與 23명 집단탈당… 제2당 추락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2-06 18:27:3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국민통합신당 창당 추진… 곧 원내교섭단체 구성할 것” 열린우리당 김한길 의원을 비롯한 의원 23명이 6일 예정대로 집단 탈당했다.

이에 대해 여야 각 당은 이날 일제히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열린우리당 탈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경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 중심의 신당 창당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 국민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해 탈당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는 적극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정치적 개입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향후 참신하고 경륜 있는 인사를 영입,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한길 의원은 “앞서 탈당한 천정배 염동연 의원과 주말에 워크샵을 가질 것”이라며 “교섭단체 명칭이나 교섭단체 원칙 등이 주말에 심도 있게 논의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탈당한 의원들은 강봉균 김낙순 김한길 노웅래 노현송 박상돈 변재일 서재관 양형일 우윤근 우제창 우제항 이강래 이근식 이종걸 장경수 전병헌 제종길 조배숙 조일현 주승용 최규식 최용규 의원 등 23명이다.

이들 의원들의 탈당으로 열린우리당의 의석수는 133석에서 110석으로 줄어 2년만에 원내 1당의 지위를 한나라당에게 넘겨주게 됐다.

한편 이에 대한 각 당의 반응은 다양했다.

우선 열린우리당은 “당의 지도적 역할을 하시던 분들이 탈당한다고 해서 당과 아무 상관없다고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 분들이 포기한 것은 기득권이 아니라 당적일 뿐”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대통합신당에 대한 당내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속도와 방법에 이견이 있다는 이유로 탈당하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원내대표단, 정책위의장단이 임기를 마치자마자 탈당한 것은 국민들에게 적절치 못한 것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은 그 어떤 어려움과 난관이 있다 해도 오는 14일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합신당을 향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올 것을 예고하는 것이고, 겨울의 밤이 늦을수록 봄이 온다는 신호”라며 “따뜻한 봄이 오면 죽은 것처럼 보이던 나무들에서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 등 의원 23명의 집단 탈당과 관련 “열린우리당 중도개혁세력은 하루 빨리 탈당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에 동참하라”고 부채질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을 배신하고 중도개혁세력을 분열시킨 정당으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집단탈당은 열린우리당이 실패한 정당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의 반응은 더욱 격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정치는 대의명분이다. 대의도 명분도 없으면 정치 도의라는 것을 지켜야 한다. 뒷골목 시정잡배들도 의리 하나에 목숨을 거는 마당에 스스로 헌법기관임을 자처하는 국회의원 23명이 정치인의 대의명분은커녕 사람의 기본 도리도 저버리는 행위를 과감하게 감행하는 모습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번에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 중 대부분은 탄핵바람에 힘입어 그저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이라는 이름 때문에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라며 “그들이 자신들의 성명서에서처럼 참회와 반성을 하겠다고 했다면 그것은 국민들을 현혹해 가져간 의원 배지를 반납하는 것이어야 하지 여당 ‘탈출’이라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 정치낭인 부대에 국고보조금이 지급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중심당도 이날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은 정치연극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중당 이규진 대변인은 “이들의 탈당은 국민의 뜻과는 무관하게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통해 정치판을 흔들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위장이든 의도된 탈당이든 국민을 기만하는 가장무도회 같은 정치연극을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은 그동안 권력을 향유했으면 그 책임 또한 져야 마땅할 것”이라며 “국정을 잘못 이끌어 나라를 피폐하게 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국민의 심판을 받지 않으려는 태도는 국민의 원성을 부를 뿐”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전날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있지만 대선판도를 흔들기 위한 위장탈당이고, 대선 막바지에 가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잠시 헤어지는 위장이혼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당을 여러개로 쪼개어 국고보조금을 분산시켜 한나라당에 재정적 타격을 주겠다는 놀부심보와 원내1당의 자리를 한나라당에 내주어 주도정당으로서 자신들의 책임을 한나라당에 떠넘기겠다는 회피전술도 깔려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이 온갖 명분을 다 갖다 붙여서 탈당을 치장해도 국민들의 눈을 속일 수는 없다”며 “떳떳하지 못한 책임회피식 탈당 쇼에 더 이상 속을 국민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당이 지금 탈당사태를 이루고 있다. 위장이혼, 고의 부도, 뺑소니 여러 가지 표현이 있다”면서 “위장이혼으로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국민들의 정치적 심판은 결코 면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