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승부수는 ‘차별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2-01 17:34:3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인혁당’으로 박근혜 옥죄기·이명박 대운하 평가절하 -양강구도 견제하며 ‘난 다르다’ 마이웨이 행보 가속

한나라당의 ‘빅3’ 중 한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차별화 행보’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손 전 지사는 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혁당 사건 재심 판결과 긴급조치 위반사건 재판에 관여한 판사들의 실명공개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대응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전날 경기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운하 공약’을 겨냥, “한 두 개의 토목공사로는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체제를 바꿀 수 없다”고 꼬집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방송에서 인혁당 사건의 무죄판결에 대해 “역사적 판결이 난 것”이라며 “역사적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긴급조치 위반사건 재판에 관련된 판사들의 명단공개와 관련, “잘못은 판사가 한 게 아니라 그런 제도를 만들고 권위주의 유신체제를 만든 정권에 있다”면서 “판사는 법에 의해 판결했을 뿐인데 지금 그것을 단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박 전 대표와 그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공격한 것이다.

앞서 손 전 지사는 전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운하 공약을 ‘토목공사’ 공약으로 평가절하하면서 “한 두 개의 토목공사보다는 종합적인 체제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1세기 광개토전략 정책토론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1960~70년대 개발독재의 시대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라며 “선진화로 가기 위해서는 창조와 통일, 개방이 필요하다”는 말로 이명박-박근혜를 싸잡아 공격했다.

특히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대세론은 ‘독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대선 후보로) 한 사람이 생기면 오히려 필패”라며 “대세론이 좋은 것 같지만 이것이 얼마나 큰 독약이고 쥐약인지 아느냐”고 반문했다.

심지어 손 전 지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분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손 전 지사는 전날 경남도청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갈라질 수 있다는 확률이 (자신의 탈당 가능성보다) 높게 나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1일 부산에서 “손학규 전 지사와 같은 몇몇 분들로 인
해 한나라당의 정체성이 가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손 전 지사의 경우 자기 정체성에 따라 새로운 정치지형 형성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손 전 지사 등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