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춘 - 고진화 ‘정체성’ 격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1-31 19: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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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춘“정치희화화 멈추고 한나라 떠나라” 고진화 “이념논쟁은 3류 찌라시 수준의 궤변”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유석춘 본부장과 고진화 의원이 31일 정체성 문제를 둘러싸고 격돌했다.

유석춘 공동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 2층 대강당에서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대선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고진화 의원은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지향하는 이념에 배치된다면 스스로 한나라당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본부장은 먼저 “한나라당의 이념에 반하는 인물이 대통령후보 경선의 장을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훼손하기 위한 선전의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후 이같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초선인 고진화 의원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5년 미문화원 점거농성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바 있고, 사실상 그러한 경력이 민주화 활동으로 인정되어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가 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고 의원은 최근 ‘민중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인권 문제는 ‘작은 문제’라고 치부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본부장은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인권을 작은 문제로 치부하는 그런 의식을 가진 인물이 어떤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김정일의 독재는 독재가 아닌 것인가”하고 반문했다.

또 유 본부장은 “고 의원의 민주화 경력이 도대체 어떤 민주화를 지향하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그의 민주화는 대한민국 일반 국민들뿐만 아니라 북한 인권에 분노하는 국제사회의 상식에도 위배되는 민주화의 개념”이라고 비판했다.

유 본부장은 고진화 의원이 신문법 개정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반대 당론을 저버리고 찬성표를 던진 것과 사학법 개정과 관련해서 “사학법 개정과 이념 문제를 억지로 꿰어 맞추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한나라당을 비난한 것 등을 거론하며 “언론의 자유, 교육의 자유 및 자율성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의 핵심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고 의원은 한나라당의 당론과 정반대 의견을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고 의원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장점을 통합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유 본부장은 특히 고 의원이 최근 발표한 ‘2007년 미래평화구상’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고 의원의 발표에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이라 도저히 믿기지 않는 내용들도 발견된다”며 “예컨대 북의 핵실험에 대한 반작용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을 고립시키는 제제를 진행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으로 대표되는 남북경협은 남북경제의 균형발전과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한 것이나, ‘평화선도 전략은 국민의 정부에서 시작된 대북포용정책과 참여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이라는 큰 기조 속에서 우리의 시야를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전체의 평화신질서를 구축하는 전략’ 등과 같은 표현이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본부장은 “특히나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를 통해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겠다는 내용과 북한 핵문제와 평화협정 체결 과제를 별도로 분리하는 ‘6자 회담 Two-Track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은 미북 양자간 평화협정을 핵문제와 별도로 분리하려는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에 동조하는 것으로 의심되어진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그는 “고진화 의원은 대선출마 의사를 밝히기 이전에 국민들과 한나라당 당원들 앞에 먼저 자신의 이념적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으며, 고 의원이 특정한 정치적 신념을 가지는 문제는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지만 고 의원이 양식 있는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정치적 이념에 맞지 않는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의 장에 뛰어들어 정치를 희화화하는 행동을 멈추고 스스로 한나라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거듭 탈당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고진화 의원은 즉시 반격에 나섰다.

고 의원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주 세게 붙어야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한 후,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유석춘 공동본부장이라는 자가 시대착오적인 이념논쟁을 부추길 수 있는 논법을 제기한 것에 대해 실소를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유 본부장의 발언은 지난해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 ‘친일찬양 교과서 파동’, 한콘이 주축이 되어 제기한 냉전적 ‘전쟁 불사론’, 쿠데타적 발상인 전두환 ‘일해공원 명명’ 등과 같은 시대착오적인 사건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낡은 색깔론과 이념논쟁을 부추기는 시대착오적 망언”이라고 반격했다.

심지어 그는 “유 교수는 참정치 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의 지위에 있으면서 당을 분란과 역사적 퇴행으로 몰고가는 신분망각증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동본부장으로써 당의 통합과 새로운 정치 모델을 제시해야 할 사람이 발표한 입장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3류 찌라시’ 수준의 궤변을 입에 담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고 의원은 “한나라당은 17대 총선 이후 당내 노선확립을 위한 치열한 논의 결과 정강 정책 전문에서 ‘합리적 개혁의 역사적 정통성을 계승하는 한편 퇴행적 잔재를 청산하여, 문명사적 전환기를 주도하는 미래지향적 국민정당으로 거듭 태어남을 선언한다’고 전제하며 ‘소극적ㆍ방어적인 대북정책에서 벗어나 호혜적 상호공존 원칙에 입각한 유연하고 적극적인 통일정책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남북한의 공동발전을 도모함과 동시에 역동적인 통일한반도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 나간다. 국민적 공감대와 투명성을 확보한 가운데 진취적인 교류협력과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여 북한의 개혁ㆍ개방을 촉진하여 한반도경제공동체를 구현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고 의원은 “도대체 당이 참정치 운동본부를 만들면서 기본적인 한나라당 정강정책, 당헌에 대한 교육을 하지 않고 유석춘 교수를 공동본부장으로 부른 것인지, 아니면 기본적인 교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석춘 공동본부장이 기득권 옹호, 대결주의, 이념 편향적인 시각을 가진 채 본부장으로 선정되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철지난 이념의 틀로 시대착오적 망언을 하는 것도 우습지만 이런 사람이 본부장으로 있는 것 자체가 그간 당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에 정면으로 반하는 해당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 의원은 “터무니없는 논법으로 당의 분란을 꾀하려는 시도에는 어처구니가 없다”며 “당원들이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는 이때, 참정치 운동본부장의 망언으로 인해 오늘은 ‘낡은정치 운동본부’를 선언하는 날이 되어버렸다”고 꼬집었다.

오히려 고 의원은 “당내에 평화의 제도화를 부정하고, 서민으로부터 당을 등 돌리게 하며, 특정지역에 기대어 수구세력 결집을 주장하는 유령들이 당의 변화와 혁신을 가로막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헌법정신·자유민주주의 체제 부정 세력과 분명히 단절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고 의원은 단절해야 할 세력으로 ▲광주 학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헌정부정 세력 ▲색깔론을 통해 남북 대결을 조장하는 한콘세력 ▲지역주의를 통해 한나라당의 국민정당화를 발목잡는 우물안 개구리 세력 ▲친일·유신·군사독재체제 옹호, 민주인권 압살에 동조한 역사 퇴행세력 ▲일부 기득권에 옹호적인 부패타락 세력 등 다섯가지를 꼽았다.

끝으로 고 의원은 “이러한 세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당내에 신사고, 신세력, 신정부를 추구해야 하는 3신운동에 대해 거부하려는 낡은 정치세력과 전면적인 투쟁을 시작할 시점이 됐다”며 “참정치 운동본부 유석춘 공동본부장의 즉각적인 사과와 사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론회에서 이러한 발언이 제기된 배경에 대해 당이 철저히 조사하여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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