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일각에서 고 전 총리의 대안으로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거론하는 이들이 생기면서 그는 각종 언론으로부터 관심의 대상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실제 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인 양형일, 정봉주, 문학진 의원 및 민주당 신중식 의원 등은 지난 17일 일제히 손 전 지사를 향해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한나라당에 있는 손 전 지사가 통합신당에 합류하면 ‘도로 민주당’,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양형일 의원은 이날 “손 전 지사가 대통합 대열에 합류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정봉주 의원은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 있기 때문에 저평가된 우량주라는 평가만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은근히 대통합 신당에 합류할 것을 종용 했고, 문학진 의원은 “손 전 지사가 ‘범여권’의 정계개편 회오리 속에서 위치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같은 날 민주당 신중식 의원도 SBS 라디오에 출연, ‘제3지대 통합신당의 구심점으로 손 전 지사가 거론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외곽의 새 인물이 곧 떠오를 것으로 보며 민주당 중심으로 외연 확대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당 ‘손학규’ 대안 가능성은?
그러나 열린우리당 통합 신당파들이 모두 손 전지사의 ‘상품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 일부에선 손 전 지사 영입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1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또 거기서 유력대권주자로 떠오른 분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맞는 분”이라며 “손 전 지사가 범여권의 후보로 나올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이라고 부르는 세력과는 뚜렷한 정체성의 차이가 있고 역사가 다르고 지향점이 다른데 한나라당 출신이 우리 세력의 대권주자로 된다는 것은 상상키 어렵다는 것.
물론 천 의원은 “어느 누구라도 새롭게 신당을 만들어 그 신당의 노선에 동의하고 함께 하겠다고 하면 그건 배제할 이유가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놨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원론적인 입장에 불과하다.
전병헌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손학규 전 지사가 한나라당에서 개혁성과 진보성을 갖고 있지만 현재 한나라당의 후보가 되겠다고 경선에 나선 상황이기 때문에 (여권의 통합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며 천 의원과 흡사한 전망했다.
전 의원은 특히 “그런 기대를 갖고 언급하는 것 자체가 참여 가능성을 더욱 낮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도 손 전 지사의 통합신당에 동참할 가능성과 관련,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상상으로 하는 얘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손 전 지사가 우리가 정체성이 맞는지 봐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한나라 ‘손학규’ 지키기 나서
한나라당은 여권의 손학규 전 지사 영입설을 경계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8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한 여권의 러브콜과 관련해 “구인광고를 전국적으로 내고 후보를 구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경쟁사 직원까지 무차별적으로 빼내가려는 윤리 없는 짓은 그만 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고 “신당놀음에도 최소한의 예의와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범여권 후보로 언론에서 손꼽는 분들 중 이념과 정책성향이 한나라당과 오히려 어울리는 사람도 많다”면서 “열린우리당 간판 안에서 책임을 지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원희룡 의원 역시 손 전 지사가 범여권후보로 거론된데 대해 “이제 국민은 당을 옮기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다”며 “여권은 이런 정략적 발상보다는 무엇이 실패고 국민을 열받게 했는지에 대해 철저한 자기성찰을 통해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대표인 유석춘 교수는 전날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손학규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이기 때문에 국민과 당원이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만약 저쪽으로 가버리면 이인제 효과가 날 것이기 때문에 절대 탈당할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고 건 전 총리의 사퇴로 마땅한 대권후보가 없어진 범 여권내에서 한나라당의 손학규 전 지사 흔들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 없어서는 안되는 인물이며 합리적 성향으로 볼 때 얼치기 좌파들과는 거리가 먼 분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의 공작적 판 흔들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탈당 가능성 0%?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는 최근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렇게 해서 정치발전의 축이 형성될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는 제도가 움직이는 정치 움직임이어야 하지 사람이 움직이는 것을 가지고는 그 힘을 낼 수가 없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 전 대표는 18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외부에서 영입된 사람이 (정치권에서) 성공한 예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학규’의 입장은?
손학규 전 지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고 건 대항마’로서의 상품성 때문이다. 중도 실용 노선에 개혁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다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정계개편의 변수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손학규 전 지사는 “내가 벽돌이냐. 어떻게 뺏다가 다시 넣나”며 범여권의 통합신당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손 전 지사는 또 “제 입을 보지 말고 제가 살아온 길을 봐달라. 항상 정도를 걷고 대통합과 화합의 정치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실제 손학규 전 지사가 범 여권 정계개편 흐름에 몸을 맡길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에서 당내 경선을 준비하며 몸값을 올리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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