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이 지난 12일 후보자간 상호 검증의 필요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유 의원이 지목한 검증 대상은 물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다.
실제 이회창 전 총재의 대권도전을 기획했던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뉴스메이커’와의 인터뷰(12일 발매)에서 이 전 시장이 오랜 기간 동안 1위를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 의원은 “박 전 대표는 그간 정치활동을 통해 모든 도덕적 검증이 끝났는데 이 전 시장은 아니다”라며 “언론에서 이것을 제대로 해줘야 하는데 아직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이 “경선에 임박해서도 그것(검증)을 못 하면 우리가 직접 할 수밖에 없다. 검증을 위해 상당 기간 준비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이 전 시장과의 전면전을 예고하는 것이다.
자칫 네거티브 전략 동원이라는 비난으로 이어질 우려에 대해 유 의원은 “후보 검증 작업을 네거티브 전략으로 볼 수만은 없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후보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본선에 올라갔다고 생각해보라”면서 “선거 직전 검증에 걸려 지지율이 10%대로 내려앉으면 누가 책임지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이건 한나라당을 위해서나 이 전 시장을 위해서도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도 “당이 알아서 잘할 것으로 본다”면서 후보간 검증의 필요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13일 강원도당 신년하례회 참석후 ‘대선후보 검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워낙 막중하기 때문에 당연히 검증해야한다. 공당이 대통령 선거에 검증된 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떻게 검증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당에서도 윤리위원장이 검증하겠다고 말한 보도를 봤다. 모든 후보가 검증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당 윤리위원장께서 말씀하신대로 당이 알아서 잘 하시지 않겠는가”라고 답변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유승민 의원이 후보간에 검증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세번째 선거에서는 어떻게든 우리 한나라당이 정권 대창출에 실패해서는 안되겠다는 의미로 후보검증을 말하지 않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시장측은 이른바 “‘네거티브’ 경선을 하자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후보는 검증의 대상이지 주체가 아니다”라며 “국민과 언론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반박했다.
다른 이 전 시장 캠프 관계자도 14일 “지지율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 측이 다급해진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은 앞서가는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을 따라잡을 변수 가운데 하나로 후보 검증 과정에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후보간 상호 검증 주장은 박 전 대표측의 본격적인 역전 계획 시동과 치열한 후보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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