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쟁취한 박근혜 전 대표와 박 전 대표를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한나라당내 유력 대선주자들은 해외 ‘얼굴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3위로 이들을 바짝 뒤쫓고 있는 고 건 전 국무총리는 자신의 지지그룹인 전국청장년연대를 10일 공식적으로 출범시켰다.
반면 이들 세 사람에 비해 아직까지는 인지도 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여론조사에서 4위에 올랐다.
즉 ‘100일간의 민심대장정’으로 미미하나마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5위인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현재 외국에 체류 중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순위내에 들지는 못했으나, 천정배 전 법무장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박근혜= 우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23, 24일쯤부터 1주일 남짓한 일정으로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의 독일 방문은 지난 6월 대표직 이임 이후 첫 해외 나들이로 독일 아데나워재단의 초청에 따른 것.
박 전 대표는 이번 방문길에 독일의 첫 여성총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만나고,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찾았던 함보른 탄광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전 대표는 독일 방문에 앞서서는 벨기에 브뤼셀에 들러 우리 군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에 대한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 책임자들의 의견도 들을 계획이다.
아울러 국정감사가 끝난 뒤인 11월에는 ‘피습 사건’ 이후 체력 회복 등의 이유로 미뤄왔던 중국, 인도, 프랑스 등지에 대한 방문 계획 또한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방문에서는 지난 6월 닝푸쿠이(寧賦魁) 중국 대사가 요청한 공산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새마을운동 특강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명박= ‘파워코리아, 미래비전을 위한 정책탐사’를 진행 중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그동안 ‘내륙운하’, ‘산업비전’ 탐사 등 국내 일정에 이어 다음달부터는 해외로 눈을 돌린다.
10월 초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잇따라 방문하는 이 전 시장은 ‘에너지비전’과 관련해 현지 정·재계 관계자들과 국가간 협력체계 구축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같은 달 중·하순에는 독일과 스위스, 네덜란드를 찾아 이들 국가의 과학기술 문화와 통일비전, 노사정책 선진화 방안 등을 배울 계획이다.
이 전 시장은 이들 국가에 대한 방문 결과를 토대로 과학·에너지·통일·노사·물류 등 각 부문별 정책구상과 이를 위한 재원조달 방법 등을 구체적인 공약으로 완성,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건=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는 ‘고건지지 전국 청장년 연대’가 1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고청련은 창립선언문에서 “전국 청·장년의 힘으로 기존 정계의 지각변동을 촉진하고 ‘창조적 실용주의’를 구현할 중도세력을 중심으로 정치지형을 새로 짜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고청련은 특히 고 건 전 총리를 ‘희망의 구심’으로 세울 것을 천명하는 등 여권의 대선 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고 건 전 총리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청련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회원이 1만5000명에 이르며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30~50대 교수와 변호사 등 전문가 집단을 비롯해 사회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고 주장했다.
고청련은 이날 대회에서 김철근 전 국회정책연구위원, 이정훈 변호사, 박찬희 전 국민일보 정치부장, 김현배 전 국가전력연구소 부소장, 모세종 인하대 일본학과 교수 등 38명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김철근 공동대표는 “앞으로 중앙조직과 사무국체계도 두고 사무실도 정비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면서 “향후 수련회와 정책 토론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학규=10일로 ‘100일 민심대장정’ 72일째를 맞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00일 민심대장정’이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판단에서 ‘2차 민심대장정’의 추진 방식 등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구상 중이다.
손 전 지사는 민심대장정을 하며 만난 대한민국 민심과 한국정치의 과제에 대해 “희망보다는 국민들의 어려움, 고통, 분노를 더 많이 목도했다”며 “지금 농어민, 노동자,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등 우리 국민들에게 경제적 어려움보다 더 큰 문제는 내일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국민들은 비록 오늘 고생스럽더라도 내일의 희망만 있으면 이겨내는 열정과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정치가 그것을 국민들에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민심대장정을 정치가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 실질적 도움을 주고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는 첫걸음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천정배 의원의 ‘소리없는’ 대권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천 의원은 지난 7월말 법무부장관직을 그만두고 당으로 복귀한 뒤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최근 소속의원을 만나고 지역 및 시민단체인사들과 회동을 갖는 등 물밑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다. 이미 천 의원은 지난달 11일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대구, 안동, 여수, 제주 등을 방문했다.
당을 살린다는 취지의 민심 청취작업이지만, 내년 대선을 겨냥한 행보라는 시각이 적지않다.
또한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전국YMCA 연맹, 여성단체연합회, 경제정의실천연합 등 시민단체와의 스킨십 강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아울러 ‘개혁세력이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는 한편 지역 간의 화합을 이루고, 정체성도 지켜야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는 취지의 ‘민생화합개혁세력 연대론’을 구상하는 등 ‘정신무장’에도 착수했다.
이는 ‘열린우리당을 살릴 구원투수’ 가운데 한명으로 당에 복귀한 천 의원이 정권창출에 ‘제1목표’를 둔만큼, 직접적이던 간접적이던 ‘천정배 역할론’은 해 낸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천 의원도 지난 9일 부산시당에서의 간담회을 통해 “우리당이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며 ‘제3대권주자론’에 힘을 실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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