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엔 쓸데없는 사람많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8-16 18: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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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일등 제일주의’ 발언 논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6일 저개발국민을 폄훼하거나 일등주의를 강조하는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신관 4층 상황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후진국으로 갈수록 쓸데 없는 사람이 많이 있다”면서 “경기도정의 철학은 미국 등 선진국 처럼 ‘소수정예로 가자’인 만큼 근무하고 있는 분(공직자)들이 열심히 하고 좋은 대우를 받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들의 해외연수 및 교육과 관련해서도 그는 “후진국을 양적으로 많이 다니는 것은 안해야 한다”며 “적은 인원이 가더라도 미국이나 일본 등 세계 1, 2등인 나라를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행정의 계량화, 도식화 한 ‘일등 행정’을 강조했다.

그는 공보관실에 “도정 각 분야별로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를 보고하라”면서 “체크해서 정확히 보도되면 포상하고 잘못해서 맞으면(?) 마이너스 몇 점식의 항목으로 업무를 평가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농정국을 거론하며 “각 부분별로 알기쉽게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1~3위까지 들어가는 부분이 어디인지 계량화, 수치화 해 보고해 달라”고 각 실·국에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밖에 농업기술원 등 각 산하기관·단체의 기술력, 행정력 등을 타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한 순위를 해당 기관장들에게 되묻는 등 ‘1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 지사의 이같은 발언을 접한 상당수 공직자들은 지난친 ‘일등주의’라고 비판하는 등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공무원은 “인구 규모와 재정력, 산업지형 등 기본적인 여건이 다른 상황에서 행정 분야를 타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한 순위를 먹이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면서 “특히 언론에 잘 보이고 보도 많이되면 일등 행정이고 일 잘하는 공무원들인지도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후진국민 폄훼에 대해서도 또 다른 공무원은 “잘 사는 나라든 못 사는 나라든 쓸모없는 사람은 없으며 배울점은 분명 있다”면서 “지사의 본래 발언 취지가 아니더라도 도지사로서 말을 가려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지사의 발언은 후진국을 폄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 잘하고 열심히 하라는 공무원들의 자세를 지적한 것”이라며 “이를 두고 문제삼는 것은 공무원들의 핑계꺼리”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나 “언론의 노출 빈도와 관련된 발언은 다소 문제점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최원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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