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 與 선장영입론 일파만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8-07 20: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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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정운찬·박원순 물망… 이명박 가능성도 제기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6일 당청 오찬회동에서 사실상 차기 대선 주자영입론이라고 할 수 있는 ‘선장’ 영입론을 언급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당은 역사적 정통성을 가지고 있고 역량 있는 인재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미래의 소망을 가진 정당”이라면서 “이 크고 튼튼한 배를 가지고 선장이 안 보인다고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각자 제자리에서의 역할을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그는 “당을 잘 지키고 있으면 좋은 선장이 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차기 대선주자 영입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발언 이후 열린우리당 내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내 대권주자군은 차기 대선에서 제외시킨다는 뜻”으로 분석하고 있다.

열린우리당내에서는 정동영 전 당의장, 김근태 현 당의장 등이 대선 예비주자로 거론돼 왔으나 낮은 지지율로 인해 외부영입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7일자 보도에서 외부선장으로 고 건·정운찬·박원순씨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모 의원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치열하게 당내 경쟁을 벌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대상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것으로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즉 당내 경선에서 박 전 대표와 싸워 승산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에 ‘불공정 경선’을 이유로 경선에 불참하고, 열린우리당으로 배를 옮겨 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외부선장론’에 대해 한나라당을 비롯해 야당들은 이날 “대통령이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라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말씀을 요약하자면 탈당은 하지 않고 정계개편과 대선에 관여해서 정권 연장을 이루겠다는 의사를 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면서 “대통령은 당장 내년 대선의 공정성을 보장하고 대선 불개입 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고장난 배는 선장을 찾는 게 급선무가 아니고 수리소에 보내서 수리부터 해야 한다”면서 “그냥 그대로 끌고 바다에 나가면 반드시 침몰하고 만다”면서 노 대통령의 ‘외부선장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열린우리당은 작은배가 아니라 크고 화려한 배인데 방향을 잘못잡아 민심이라는 빙산에 부딪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라면서 “지키려는 의지는 가상하지만 아무리 유능한 외부선장을 모셔와도 침몰하는 타이타닉호를 되돌릴 수는 없다”고 비꼬았다.

유 대변인은 또 “외부선장론이 노 대통령 특유의 여당 대선주자에 대한 강력경고이자 뒤통수치기”라면서 “(김근태 의장을 겨냥해) 지지도가 5%도 안되면서 무슨 대권주자라고 차별화를 시도하느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대연정 제안 때처럼 언론에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도 아니고 평당원으로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여당에 ‘한마디’ 던진 것으로 본다”면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대선 개입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7일 ‘선장’ 발언에 대해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보도를 보면 대통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한 것으로 돼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한 오보다. (대통령이)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의 가치와 정체성을 뿌리내려 탄탄한 거목으로 만들어가자는 취지가 핵심”이라면서 “‘좋은 선장이 배에 탈 수 있다’는 것은 누구든지 민주적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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