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던 ‘스프링’ 이달말 준공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8-02 20: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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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과정·작품 성향등 문제 있다” 대책위 반발 일부 문화예술 단체로부터 청계천의 역사성을 무시한 비민주적 결정이라는 비난을 사는 등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청계천 상징조형물 ‘SPRING(스프링)’의 준공식이 이달 말 열릴 예정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미국작가 클래스 올덴버그의 청계천 상징 조형물 스프링의 준공식을 오는 31일 오전 10시30분 오세훈 시장과 작가, 각계인사를 초청해 청계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선정돼 설치에 들어간 스프링은 지름 6m, 높이 21m의 다슬기 모양의 구조물로 작가의 상업주의적 작품성향과 불투명한 선정과정을 비판하는 미술계의 반발이 계속돼 왔던 작품.

실제 문화연대를 비롯해 문화우리, 미술인회의, 민족미술인협회, 한국미술협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은 청계광장 공공미술 선정과 관련 ‘청계광장 공공미술작품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반대운동을 펼쳐왔다.

문화연대 관계자는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많은 사람들이 팝아티스트인 올덴버그의 작품이 청계천의 역사성과 상징성에 어울리지 않음을 지적했다. 올덴버그의 작품세계가 쌍안경, 아이스크림, 빨래집게 등을 수천배 확대하는 방식의 ‘산업자본주의에 대한 찬가’라는 평가를 고려할 때, 청계천 복원의 역사적, 생태적, 문화적 의미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정작 문제는 특정 작가가 선정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선정과정이 공개되지 않은 채 폐쇄적으로 진행되었다는 데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청계천 시점부 광장에 들어설 조형물은 청계천 복원의 역사성과 상징성 등을 고려해 볼 때 그 의미와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이 조형물은 문화와 환경, 그리고 시민의 삶이 어우러진 공간,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서 청계천이 가지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어야 하는데, 서울시는 조형물 작가 선정과정, 절차, 작품의 내용 등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특유의 밀실행정, 밀어붙이기식 행정의 전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이제 준공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백지화하라고 할 수도 없는 일 아니냐”며 “행정기관 독단을 막아낼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하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독단적으로 공공미술을 재단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서울시의 잘못을 지적하고, 이같은 내용을 시민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 관계자는 “스프링과 관련된 예술인단체 등과의 마찰이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준공을 바라보는 시점인 만큼 이미 종결된 상황이라고 보는 게 낫지 않냐”고 말했다.

/윤용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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