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새판짜기 ‘모락모락’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7-24 17: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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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천·신·정 외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은 가능” 최근 열린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과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회동을 갖고 정계개편(우리당 탈당세력+민주당)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가 하면, 장영달 열린우리당 의원이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 구애를 보내는 등 또 다른 측면의 정계개편(우리당+한나라 개혁세력)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음모론’이라며 강하게 부인하는 상황에서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전히 신당탄생(노무현+이명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與 탈당세력+민주당=한화갑 대표는 24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정대철 고문이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으면 역으로 우리가 노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한 대표는 이날 “나는 정 고문을 만나, 노 대통령이 탈당하든 안 하든 헤쳐모여식의 정계개편이 시대적 요구일 때 결코 민주당만의 입장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했고 민주당의 당명을 바꾸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을 그날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정 고문은 (탈당과 관련해) 그 시점이 꼭 정기국회 이내라고 해서 불가능한 것이 아니란 뉘앙스의 말을 했다는 게 한 대표의 전언이다.

정대철 고문의 이같은 발언은 열린우리당 중진 의원들의 연내 ‘집단 탈당설’을 뒷받침하는 발언으로 추측할 수 있다.

앞서 한 대표는 전날 열린우리당 분당을 전제로 한 정계개편의 3대 원칙을 밝히는 자리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한 대표는 7.26 재보궐선거에 조순형 전 대표가 출마한 서울 성북을 지역을 방문,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이란 표현 대신 정계개편이란 점을 강조했고 열린우리당과의 당대 당 통합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대표가 밝힌 정계개편 원칙은 열린우리당 소속 인사들이 탈당해 민주당으로 돌아올 경우에는 기꺼이 받아준다는 것과 민주당도 창조적 파괴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민주당을 깨는데 책임 있는 인사들과는 절대 손잡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열린우리당의 대규모 탈당세력들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민주당도 기득권을 버리고 열린우리당 탈당세력들이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 대표는 민주당 분당에 대해 책임 있는 인사들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민주당 분당 책임자로 ‘천신정’ 즉 천정배 의원, 신기남 의원, 정동영 전 의장을 꼽는다.

이외에도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두관 전 장관 등 개혁당 출신인사들도 민주당에서는 손잡을 수 없는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최근 한 대표가 정대철 열린우리당 전 의원과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을 만나 정계개편 방식을 놓고 교감을 나눴다는 내용이 바로 ‘노 대통령을 열린우리당에 남겨 놓고 대거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한다’는 방식인 것 같다”며 “한 대표가 성북을 지원유세에서 ‘노 대통령이 탈당을 하든, 안하든 열린우리당은 깨질 수밖에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낸 것은 열린우리당 인사들을 직간접으로 접촉하는 과정에서 정계개편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 내부에는 민주당이 구상하는 정계개편의 방식과 정계개편 필요성에 공감하는 옛 동지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與+한나라 개혁세력=한미 FTA(자유무역협정)관련, 의원 외교차 방미 중인 장 의원은 22일 “내년 대통령선거는 수구보수 기득권 세력과 민주평화통일세력의 일대 회전(會戰)이 될 것이다”고 전망하면서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구애를 보냈다.

그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소위 ‘색깔론’ 피해자로 지목된 이재오 의원을 향해 “10년이나 함께 해온 같은 당 국회의원으로부터 색깔론 시비를 당할 형편일진대, 조금 더 가면 간첩으로 몰리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느냐”며 “이재오 동지가 변화 가능성이 없는 한나라당에 머문다면 어떤 일도 못하고 시간과 정력만 낭비하게 될 것이므로, 2007 민주세력 국민대연합운동에 함께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낮은 단계의’ 연대를 제의했다.

실제 한나라당은 현재 7.11 전당대회의 후유증으로 인해 당내 갈등 확산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재섭 대표가 지난 14일 이 최고위원이 칩거 중인 선암사를 찾아 후유증 해소를 위한 모양새를 취했지만, 두 사람간의 감정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색깔론으로 공격을 당한 이 최고위원측은 강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 데 반해, 강 대표는 본인이 직접 색깔론을 제기한 적 없다며 사과 요구를 일축했기 때문이다.

이 최고위원이 새로 구성된 지도부를 ‘수구·보수’로 규정하면서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도 갈등 해소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리전 논란이 순식간에 두 진영간의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실제 그 같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골프파문’의 당사자로 지목받은 홍문종 전 경기도당 위원장을 윤리위에서 제명 조치한 것은 이명박·이재오 진영이 박근혜·강재섭 진영을 겨냥한 제거작업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비주류의 이같은 반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주류측이 비주류 측에 계속 끌려가는 형국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비주류의 공세가 여의치 않을 경우 비주류측 개혁세력 일파가 열린우리당과 함께하는 정계개편도 가능하다는 것.

◇노무현+이명박=현재 정치권에는 이른바 ‘노명박(노무현-이명박)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시나리오에는 이 전 시장과 같은 대학(고려대) 출신으로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와의 인연까지 거론되고 있다.

즉 노무현 대통령이 ‘대연정’을 제안한 것은 이명박 전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대선주자로 여의치 않을 경우 ‘노무현+이명박’신당이 만들어 진다는 것.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24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디서 나온 얘기냐. (안씨는) 새까만 후배인데 만나본 일도 없고 누군지도 모른다”며 “(여권이) 정권을 잡기 위해 별 구상을 다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지난 7.11 전대에서 당내 지지기반의 취약성을 드러낸 이 전 시장으로서는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년 대선주자 선출 때 이 전 시장은 우리나라 나이로 67세가 된다.

따라서 내년에 대선주자로 나서지 못하면 그는 70세 이후에나 다시 한번 기회가 올까말까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만다.

이것이 그로 하여금 어떤 형태로든 대권도전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을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물론 이 전 시장은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정치적 음모”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그의 탈당설은 여전히 내년 대선의 주요 변수 중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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