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많은 한나라 “바람잘날 없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7-20 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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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불복종 없지만 불참 가능”… 이명박 신당론 ‘솔솔’ 7.11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명박 신당설’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명박 신당설은 이미 전대 이전부터 이 시장 캠프를 중심으로 흘러나온 바 있다.

당시 이 시장 측근 전언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가 이대로 지속된다면(이명박이 박근혜 지지율을 크게 뒤처지는) 전대에서 이재오가 당선되면 몰라도 패할 경우 (이명박 전 시장이 대통령 출마를 위해서는) 불공정경선을 명분으로 해서 당을 쪼개고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일단 친박(親朴)진영이나 친이(親李)진영 모두가 “분당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친박 진영의 전여옥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토론 수요스페셜’에 출연,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명박 전 시장의 대권후보 경선방식에 대한 문제로 분당까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패널들의 질문에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그렇게 할 경우) 정치인으로 자살골을 넣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친이진영의 정두언 의원도 지난 17일자 주간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시장의 대선후보 경선 불복종이나 불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제 경선 불복종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분당 가능성’에 대한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정두언 의원이 “경선불복종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경선불참 가능성은 있다”고 폭탄선언을 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의원은 “경선 불참은 있을 수 있다”며 “양자 간의 차이가 명백해 (경선을) 하나 마나 할 때 그리(경선 불참)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명박 전 시장이 경선에서 패하는 것이 명백해질 경우, 경선불참을 선언하고 분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재오 최고위원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지난 18일 최고위원에 참석한 뒤 다음날 다시 불참했던 이재오 최고위원이 20일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했으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 최고위원은 공개 모두발언에서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으며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내년 초에 있을 대선후보 경선에 대한 선거인단 구성 문제를 놓고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분당가능성에 무게를 더해 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9일 대선후보 경선방식을 변경하자는 이명박 전 시장 측의 요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당헌은 한두명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 수개월간 당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만든 것 아니냐”며 이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경선방식을 변경 요구에 반기를 들었다.

심지어 박 전 대표는 7.11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재오 후보 측의 대리전 움직임을 보고받고 격앙됐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많이 우려했다”며 우회적으로 이 전 시장을 꼬집기도 했다.

같은 날 강재섭 대표도 “당 혁신위원회가 안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시행해 보지도 않았다”면서 “특정인의 유불리와 관계없이 지금의 룰을 갖고 해야 한다”며 경선방식 변경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재오 최고위원은 “지금 당헌에 나와 있는 비율과 선발규정, 여론조사 등 어떤 문제에도 구속받지 말고 어떻게 해야 공정성 시비가 일지 않을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선후보 경선방식 변경을 주장하는 이 전 시장·손 전 지사 측과 현행을 유지한다는 박 전 대표 측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내년 대선 경선구도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다가 결국 갈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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