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 이재오 ‘제2라운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7-19 18: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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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비율 조정 한나라당은 내년 초에 있을 대선후보 경선에 대한 선거인단 구성 문제를 놓고 또 한 차례 진통이 예상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가까운 이재오 최고위원은 지난 박근혜 전 대표 측을 겨냥, “현재 특정인맥이 당의 모든 조직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대선후보 경선이 공정히 치러질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경선 구조 변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강재섭 대표는 이재오 최고위원 등 당내 일각에서 제기한 대선후보 경선제도 변경 주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강 대표는 19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 혁신위원회가 안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시행해 보지도 않았다”면서 “특정인의 유불리와 관계없이 지금의 룰을 갖고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현행 한나라당 당헌에 따르면 대선후보 경선은 전당대회 대의원 20%, 당원 선거인단 30%, 일반국민 선거인단 30%, 여론조사 결과 20%를 반영토록 하고 있어 당원 대 비당원의 경선 참여 비율이 ‘5대5’다.

이에 대해 이재오 최고위원은 “지금 당헌에 나와 있는 비율과 선발규정, 여론조사 등 어떤 문제에도 구속받지 말고 어떻게 해야 공정성 시비가 일지 않을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경선 과정에서 일반국민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이 최고위원은 7.11 전대에서도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22%대의 지지도를 기록,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으나 당원·대의원을 상대로 한 현장투표에서 밀려 ‘박심(朴心·박근혜 의중)’을 등에 업은 강재섭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전대를 보면 당원·대의원 구조가 허상”이라며 “지방에서는 40대 이하, 여성 비율 규정을 채울 수가 없다. 그래서 당원협의회장의 친인척들이 (선거인단으로) 들어오고, 이들은 당원협의회장의 지시대로 투표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당원·대의원이 전체 선거인단의 50% 비중을 차지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향후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 전 시장을 비롯한 다른 주자들은 박 전 대표를 이기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로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전대를 기준으로, 전체 243개 지역구 가운데 약 60%가 ‘친박(親朴·친 박근혜)’ 성향이라는 등 박 전 대표 측의 조직표가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약한 이 전 시장에 비해 우위을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강재섭 대표의 입장은 확고하다.

강 대표는 “지금의 안을 만든 분들이 (대선후보 선출) 시기를 미루자, 룰을 바꾸자고 말하는 것은 안 된다”며 “국민 여론 50%, 당원·대의원 의견을 50% 반영하는 현재 경선 방식에서 얼마나 더 나가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심지어 그는 “대권후보 지지율에 대한 국민 여론은 수시로 언론을 통해 발표되기 때문에 당원·대의원의 의사와 거의 비슷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의 대선후보 경선 방식과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 경선제)’가 결과적으로는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대선후보 경선관리위원회의 조기 구성 요구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는 내년 1월 이후에나 이뤄지기 때문에 지금 설치하면 오히려 (대선후보 간 경쟁을) 더 과열시키게 된다”며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관리의 공정성 시비와 관련, “나도 대선주자였다”며 “특정 주자에게 편향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공정한 심판’을 강조했다.

아울러 전날 단행된 당직 인선에서 ‘친박’ 인사의 비중이 높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강 대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강 대표는 “이번 인사에 역점을 둔 것이 우선 ‘젊은 피’였고 수도권도 많이 배려했다”면서 권영세 최고위원과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 그리고 당내 소장그룹인 ‘새정치수요모임’ 소속의 정진섭 기획위원장, 김정권 지방자치위원장 등을 그 예로 들었다.

한편 박 전 대표, 이 전 시장과 함께 당내 유력 대선주자 ‘빅3’로 꼽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경쟁력 있는 대선후보를 뽑으려면 국민들의 참여를 최대한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며 “국민 참여 확대”에 동조하는 발언을 자주 해왔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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