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19일 현안 브리핑에서 “습관적 사면 추진은 악습이 되고 관행이 될 지경이다”면서 “민생을 위한 사면에는 한나라당도 반대하지 않지만 사면이 정치적·정략적으로 이용되는 코드사면이 돼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또 “여당은 그간 대통령의 정치적 빚 갚기와 선거용으로 국가 기념일이나 대명절만 되면 계절병처럼 대사면을 주도해 왔다”며 “이제는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고도 사면을 기대하게 됐다”고 비꼬았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도 이날 한 방송인터뷰에서 “특별사면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너무 광범위하게 이뤄지거나 자신들을 도와준 사람들만 사면하는 방식이어선 안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8.15 사면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김재두 민주당 부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썬앤문 불법자금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를 하고 있다”며 “여기에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측근들을 포함하는 사면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아무리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지만 대통령 측근의 불법을 구제하기 위한 사면은 전 국민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측근을 위한 막판떨이 특별사면을 경계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여당의 흐름은 말이 좋아 ‘사회적 기여도 높은 기업인’이지 사실상 비리사범에게 특혜를 주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생계형 사범이라는 말로 부패정치인 끼워넣기 특사가 추진될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정권말기에 창업공신들인 부패비리 사범에 대한 ‘은전베풀기’, ‘제식구 빼돌리기식’ 사면이 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안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이같은 반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안희정씨 사면 여부가 입방아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청원 한나라당 전 대표와 한광옥 민주당 전 의원이 사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야당 역시 특혜 사면에 완전히 자유로운 입장은 아니다.
한편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사면과 관련해 “서민경제회복추진위원회 활동을 진행해 가는 과정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경제사면의 필요성 논의가 있었다”며 “조만간 지도부 회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지만 아직은 사면건의를 할 것인지 대상을 어디까지 할 것인지 확정한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정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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