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姜 - 李 ‘비수 품은 미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7-18 19: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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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이재오 당무복귀’ 18일 오전 이재오 최고위원이 참석한 첫 번째 한나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강재섭 대표와 이 최고위원은 겉으론 웃음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비수’를 품고 있는 듯 냉기류가 역력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최고위원은 자신을 기다리던 취재진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미리 와서 기다리던 강재섭 대표도 “어서오세요”라고 이 최고위원을 반갑게 맞으며 악수를 나눴다.

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은 사진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재차 웃으며 악수를 주고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의 웃음은 여기까지였다.

짧은 오프닝 멘트에서도 양측의 신경전은 팽팽했다.

강 대표는 “경쟁사회다 보니 그동안 색깔론이나 대리전 같은 이야기가 나왔고 또 그 후유증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에 대해 내 개인적 책임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 대표로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앞으로 대선후보 경선이나 공천과정에 어떠한 일이 있어도 특정한 후보에 치우치지 않겠다”며 “한나라당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총력을 모으자”고 단합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재오 최고의원은 “나라가 어려울 때 당이 민심을 따라가야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이는 자신이 국민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당원·대의원 투표에서 크게 밀렸던 당 대표 경선을 상기시키는 발언으로 불편한 자신의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실제 이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우리 전당대회는 당심과 민심이 거꾸로 가지 않았느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당이 너무 폐쇄적으로 자기들만의 울타리를 쳐놓고 항상 민심과 거꾸로 가면 결국은 국민이 바라는, 무능한 정권의 교체 희망에는 못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색깔론을 가장 강하게 제기한 사람이 강재섭 대표”라고 비난했다.
당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데 총력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모든 최고위원들이 호불호가 있고 (특정 대선후보와) 생각이 더 비슷한 이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정권창출이란 시대 소명을 다하기 위해 지도부는 심판을 본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전날 오전 ‘민심의 바다에 돛을 올리겠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당원과 국민들이 선택해준 자리에 충실하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라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수재로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다. 힘을 보태겠다”면서 “분노도 미움도 슬픔도 내 마음의 바다에 쓸어안고 산사를 떠난다”라며 선암사에서 보낸 고뇌의 시간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그동안 격려와 애정을 보내주신 당원과 국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민심의 바다에 돛을 올리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내 자신을 던지겠다”며 새출발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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