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한나라당은 지난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의결 당시 의사봉을 잡았던 박관용 전 국 회의장의 당 복귀를 종용하는가 하면, 민주당 역시 탄핵당시 당 대표로 한나라당과 공조를 통해 탄핵을 주도한 조순형 전 의원이 7.26 재보선에 서울 성북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25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17대 총선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박 전 의장은 지난 19일 복당과 함께 상임고문으로 공식 위촉됐다”며 “사회 원로급 인사 등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한 당규에 따라 박 전 의장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탄핵은 정당했으며, 또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고 해도 ‘탄핵 의사봉’을 쥘 것”이라고 회고록을 통해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박 전 의장 복당은 당이 애써 지우려 했던 탄핵 이미지를 되살리는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소장파 의원은 “탄핵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당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의사봉을 직접 쥔 박 전 의장을 복당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지방선거 승리 이후 한나라당이 다시 오만에 빠진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의원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경우 재임 중 돈을 받았다거나 성추행을 해서 물러난 것이 아닌만큼, 얼마든지 복귀할 수 있다”며 “최병렬 전 대표도 그런 차원에서 정계복귀를 막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사정은 한나라당보다 복잡하다.
조순형 전 대표가 7.26 재보선에 서울 성북을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그의 공천을 놓고 당내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한화갑 대표측은 조 전대표의 출마를 내심 못마땅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전 대표측은 공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불사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한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김경재 정균환 전 의원등도 “조 전 대표의 공천은 ‘정도’다”라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구나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경우 “조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은 후보를 내지 말자”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따라서 ‘탄핵주역’들이 어떤 형태로든 정치전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탄핵사태의 주역들의 컴백이 이루어 지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지난 해 보궐선거에서 탄핵주역이라며 공천을 받지 못해 쓸쓸히 패배의 분루를 삼켜야 했던 홍사덕 전 원내총무만 억울해질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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