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공천가도’ 험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6-21 19: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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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국민동의 힘들 것” 참여정부 인사 野 공천 불만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지난 16일 한나라당에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 공천신청을 했으나, 한나라당 내 반발은 물론 여야 각 정당의 비토로 인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약세 지역인 성북을에 인지도가 높은 허 전 청장이 적격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

우선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21일 7.26 재보선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을 강력히 비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시위 농민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허 전 청장이 ‘당시 경찰들이 두 배 이상 더 다쳐 물러날 이유가 없었다’면서 현 정부를 원망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또 “공권력이 무력화 돼도 안되지만, 불법시위를 했다고 해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것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허 전 청장의 이같은 인식은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도 허 전 청장의 정치입문을 비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같은 날 “시위농민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허 전 청장이 퇴임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를 하겠다고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농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도 이런 뜻을 헤아려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불결한 쓰레기 집합소가 되지 않으려면 분리수거를 해야 할 것”이라고 폄훼했다.

앞서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허 총장은 여당에서 출세했다가 ‘임기를 단축하라’고 하니까 배신하고 한나라당에 왔다. 영남 출신이면 다냐. 한나라당이 무슨 ‘쓰레기 집합소’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허준영 청장 측은 “경찰청장이 야당에 공천 신청을 한 것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데, 이런 논란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한나라당을 선택한 것은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이념과 가치에 가장 근접한 정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최근 시민일보가 보도한 ‘한나라당과의 사전 교감설’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의 영입시도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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