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고립무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6-13 20: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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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부서 ‘脫 이명박’ 가속화 한나라당내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이명박 서울시장이 당 복귀를 앞두고 철저하게 고립되는 양상이다.

실제 ‘친이’(親李)파로 분류되던 이재오 원내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나를 친○○계보(친이)라고 하는 건 나로서는 끔찍한 수모”라며 이 시장과 분명하게 선을 긋고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난 신한국당에 들어온 사람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공천 받아 이회창 전 총재와 함께 정치한 사람이다. 누구의 계보나 대리인으로 정치 할 사람은 아니다”고 거듭 쐐기를 박았다.

심지어 그는 이날 그 어느 때보다도 박근혜 대표에게 더욱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내가 원내대표 될 당시 ‘길게 가 봤자 박 대표와 한 달 간다’는 등의 내기를 건 사람도 있었다”며 “그러나 난 그 동안 6개월을 진심으로, ‘당 대표를 위하는 것이 당을 위하는 것이고 당을 안심시키는 것’이라는 내 철학에 한 치 어긋남 없이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내에서 이처럼 ‘탈(脫) 이명박’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시장의 측면지원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당선자도 이 시장의 마지막 인사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시장은 이번주 초 승진심사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열어 오는 15일까지 3급 승진 6명, 4급 승진 13명 등 간부 19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었으나, 오 당선자 측이 이를 마땅치 않게 생각함에 따라 오 당선자의 취임이후로 연기되고 말았다.

심지어 그동안 당내에서 대표적인 친이 세력으로 분류됐던 ‘국가발전연구회(발전연)’ 소속 의원들마저 잇따라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등 ‘탈(脫) 이명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발전연 대표 심재철 의원은 6일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반사이익을 얻은 게 아니라 한나라당이 잘해서 그런 것”이라고 평가한 이 시장 발언에 대해 “한 마디로 착각도 유분수”라며 노골적으로 이 시장을 비판했으며, 앞서 지난 5일 발전연 소속 홍준표 의원도 이 시장이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6개월 전에 후보를 뽑는 것은 너무 빠를 수 있다”며 당헌·당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한 것에 대해 “패배주의적 발상에 젖어있어 유감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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