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미래모임’절름발이 출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6-12 19:40:5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심재철 간사 탈퇴… 진 영 의원·권영진 위원장 불참 의사 통보 한나라당 발전연과 수요모임, 푸른모임, 초지일관 등 4개 모임이 연합해 ‘당의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국회의원 및 운영위원장 모임’(미래모임)을 만들었으나,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전연의 공동대표이자 미래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심재철 의원이 중도 하차를 선언하고 나섰는가 하면, 초지일관의 진 영 의원도 미래모임 간사회의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수요모임 관계자는 12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00% 셋업(set up)된 상태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나 미래모임의 방향이나 원칙은 명확히 서 있었다. 그런데 연대와 논의의 폭이 넓어지다 보니 공유의 결집력이 어려워진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이후로도 집단적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발전연 심재철 의원이 ‘1인1표 2인 연기명제’를 염두에 두고 당권 유력주자인 이재오 원내대표와 연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이 모임을 깨는 동기가 개인 중심적인 사고 때문이라면 본인에게도 이후 정치 행보 등에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수요모임의 경우 모두 개인적인 입지를 접고 당을 위해 자기희생을 전제하고 이모임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미래모임은 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최근 임시로 만든 모임이다.

그러나 4개 동맹의 한 축이었던 발전연의 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모임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말았다.

심 의원은 탈퇴이유에 대해 “현재 나는 발전연 대표를 맡고 있고 발전연 회원인 이재오 원내대표께서 (7월 전당대회)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현직 대표인 내가 아무리 개인자격으로 미래모임에 진출하더라도 그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 의원은 “오늘 오후부터 미래모임 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같은 날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 자신의 당권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여러 가지 여건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출마하면 반드시 당선돼야 하는데 이길 수 있는지 그 승률을 검토 중”이라고 출마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또 자신과 이 원내대표가 동시에 당 대표 경선에 나설 경우와 관련해 “아직 이 원내대표와 얘기를 나눈 바는 없지만, (대표 경선이) 한 사람이 사실상 2표를 행사하는 2인 연기명제로 실시되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해 여운을 남겼다.

이에 따라 심 의원의 미래모임 탈퇴는 자신의 최고위원 출마를 위해 이재오 원내대표와 연대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래모임 간사단에 선정된 진 영 의원과 권영진 위원장도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간사단 불참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미래모임 한 관계자는 “미래모임에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당초 출발점부터 충분한 논의없이 출발했기 때문에 불안한 출발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10인위 간사 명단에 들어간 사람들조차 개인 의사를 반영하지 않고, 임의적으로 집어넣은 것 등도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래모임은 이날 회의에서 7.11전대 후보와 관련해 단수, 복수 등 두 가지 경우를 모두 안고 모임차원의 독자후보를 낸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