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후보 보호론 웃기는 얘기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6-08 20: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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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당권·대권 분리조항은 빅3 위한 것, 폐지하라” 주장 한나라당 중도성향의 푸른모임 대표 임태희 의원(사진)은 8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박근혜·이명박·손학규 등 대선 후보를 정부·여당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 “소수의 대선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당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대권후보 보호론은 웃기는 얘기다”고 일축했다.

임 의원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 대선주자들의 반응을 보고 실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7.11 전당대회는 국민들을 위한 전당대회가 돼야한다. 단순한 선출대회가 아닌 대한민국을 이끌 전략을 내놓는 장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대선후보를 포함해 당을 이끌 후보 모두가 자신의 집권전략을 내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검증받아야 한다는 것.

이는 사실상 대선후보 선출 연기를 주장한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일종의 경고메시지인 동시에 이 시장의 발언에 동의를 표한 발전연 대표 심재철 의원과도 의견을 달리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당내 유력 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 2일 “대선 후보 선출 시기가 이르다”면서 “대선후보를 대선일 6개월 전에 선출토록 한 당헌·당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러자 당내 비주류 모임 발전연 대표 심재철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필승을 위해서는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대통령 선거일 120일 전 또는 90일 전으로 늦춰야 한다”며 당헌·당규 개정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이 시장 지원사격에 나섰었다.

임 의원은 그러나 “당권·대권분리 조항 등 당헌·당규는 개정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권·대권 분리 조항은 한나라당의 ‘빅3’를 위한 조항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빅3만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모두가 참여와 경쟁 가능하도록 당권 대권 분리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 규정대로라면 당에 들어와서 성과를 내도 대권 후보가 될 수 없는데 누가 들어오려고 하겠는가”하고 반문했다.

임 의원은 “대선 후보 선출시기 그리고 선출방법 변경 등은 가능하나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고하는 사람들이 그런 지엽단말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라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대선주자들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고 검증받는 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임 의원은 수요모임측에서 제기한 ‘외부 인사 영입론’에 대해 “자리를 비워놓고 모시는 식이 아니라 제한 없이 경쟁 가능한 ‘문호개방’이어야 한다”면서 “이런 면에서 ‘외부인사 영입’이 아니라 ‘문호개방’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언제나 문호는 개방이 돼있고 외부 인사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자리를 비워놓은 외부 인사 영입은 당과 당원에 대한 모독으로 이런 식의 외부 영입은 반대”라고 덧붙였다.

누구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선택받아야 하고, 기존사람들의 기득권 주장은 안된다는 것.

임 의원은 특히 “지난 서울시장 경선 당시 오세훈 전 의원이 경선에 참여할 때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기득권을 버리고 받아준 것은 당의 아름다운 선례”라고 강조했다.

또 임 의원은 이날 수요모임, 푸른모임, 발전연, 초지일관 등 각 모임의 소속 의원들과 지역운영위원장 등 57명이 참여한 ‘미래개혁을 지향하는 모임’의 성격에 대해 “경쟁 참여자 모두에게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전당대회 시기가 조정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 뜨거워져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끼리라도 당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내놓고 경쟁해서 선택 받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숫적 열세로 관철은 어렵지만 연기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없다”며 전당대회 연기론을 펼쳤다.

임 의원은 “지도부에서 발표한 오는 7월11일은 월드컵이 끝난 다음이다. 국민들의 관심을 못받고 내놓을 것도 없는 전당대회는 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전당대회 며칠간 해도 좋다. 8.15 광복절 전후 내년 집구권 계획을 모든 대선후보와 당 지도자들 내놓고 경쟁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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