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와 동반사퇴 못한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6-08 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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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원내대표, 이규택 최고위원 요구 거부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공정한 전당대회 관리를 위해 오는 16일 박근혜 대표의 퇴임에 맞춰 ‘동반 사퇴하라’는 이규택 최고위원의 주장을 거부했다. 이 원내대표가 내세운 명분은 자신은 원내대표로서 17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을 끝낼 임무가 있는 만큼 당 대표 경선에 나간다고 원내대표직을 팽개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것.

이 원내대표는 7일 KBS1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6월 임시국회를 정상적으로 치르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면서 이규택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이 최고위원) 본인도 원내총무를 해봤을텐데 별 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7월 전당대회 전까지만 하겠다고 했으니까 그렇게들 유추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직 그 부분에 대해 공식화한 바 없다. 지금은 원내대표 역할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또 자신이 이른바 ‘친이(親李, 친 이명박)’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7.11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리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호사가들이 하는 소리에 불과하다”며 “집단지도체제 도입이 현 당헌·당규의 골자인 만큼 당 대표가 누가 되든 누구랑 친하든 의미가 없다.

당내에 공정경선관리위원회를 설치해 경선을 감시·감독토록 하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가진 간담회에서 “하반기 원 구성을 마치는 이달 30일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최근 이명박 서울시장과 심재철 의원 등의 제기로 당내 논란이 일고 있는 ‘대선후보 선출시기 조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준 것은 열린우리당처럼 되지 말고 정치를 잘해달라는 뜻인데 선거 끝나자마자 이런 얘기를 공론화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헌·당규는 이미 모든 상황을 예상하고 만든 것인 만큼 일단 그대로 하고 변경이 필요하다면 그때 가서 얘기하면 되지 대선이 1년6개월이나 남은 지금 사석에서나 할 수 있는 얘기를 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옳지 않은 자세”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의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인 ‘당 대표 외부 영입론’과 ‘대권 후보 영입론’에 대해서는 다소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이 원내대표는 먼저 소장파 등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는 ‘당 대표 외부 영입론’에 대해 “당 대표는 대선이라는 ‘전쟁터’에 나가야 할 사령관”이라며 “선출직 후보를 데려오는 것과 당 대표를 뽑는 것은 다르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새정치수요모임’ 등 당내 소장파 그룹의 ‘당 대표 독자 후보론’에 대해서는 “당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도 후보들이 많이 나오면 좋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어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외연 확대”에 관해서는 “저희들만으로 정권을 창출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정체성을 같이 하는 건전한 제(諸)보수 세력들과 함께 이 나라에 새로운 흐름의 정치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된 고 건 전 국무총리 영입론에 대해서는 “고 전 총리가 훌륭한 분이나 한나라당에 들어와서 대선 후보 경선을 하려고 하겠냐. 지금 한나라당이 대선 후보 경선 없이 외부인을 영입하거나 추대할 형편이 되냐”고 반문하면서 “이 역시 호사가들의 얘기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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