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비대위 구성 합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6-06 17: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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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원내대표 등 중진 20명 긴급모임 가져
권고안 오늘 제출… 위원장에 김근태 가능성 높아


열린우리당이 마라톤 협상 끝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김근태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문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5일 저녁 국회에서 김한길 원내대표 주재로 당 중진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모임을 갖고 3시간 넘게 후임 지도체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토론 끝에 7일 국회의원 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원칙에만 합의했다.

중진 의원들은 신기남·이부영 임채정·문희상·유재건 의원 등 전직 당 의장과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이용희 의원, 김한길 원내대표 등 8명으로 비대위 인선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내용의 권고안을 7일 의원총회-중앙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

비대위로 체제가 전환됨에 따라 김근태·김두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키로 했다.

그러나 중진 의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재야파 의원들은 조기에 당을 수습하기 위해 김근태 최고위원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거나 최고위원 사퇴 없이 당 의장직을 승계하는 방식으로 당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도성향 의원들과 일부 친 정동영계 의원들은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며 ‘김근태 불가론’을 폈다.

이처럼 우리당이 비대위를 구성하는 문제조차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는 것은 정동영 전 당의장을 중심으로 한 실용파와 김근태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의 갈등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즉 김근태·정동영이라는 대선주자를 지지하는 계파들끼리 서로 다른 쪽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지 않도록 하려는 견제심리가 작용해 통일된 의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김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김근태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정 전 의장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특정계파가 맡아서는 안된다”며 “원로들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김 최고위원이 수장으로 있는 재야파 소속의 장영달 의원은 “김 최고위원은 당이 원하면 독배를 마신다는 각오를 밝혔던 만큼 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당을 수습하는게 자연스런 순리”라고 주장했다.

배기선 의원도 “김근태 체제로 가는 것이 순리이고 바람직하다면 그렇게 가는 것이 맞다”고 거들었다.

반면 이석현 의원은 “비대위 구성은 미봉책에 불과한 만큼 집을 부수고 다시 짓는 근본적 재창당이 필요하다”며 `재창당 준비위`를 제안했다.

이번 중진모임에서도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7일로 예정된 연석회의에서도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비대위원장을 제3의 인물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제3의 인물로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덕규 부의장, 유재건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일부에서는 김한길 원내대표가 겸직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동영 전 의장이 이날 오후 김한길 원내대표와 배기선·이강래·유인태 의원 등에게 전화를 걸어 김근태 최고위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도록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김근태 최고위원이 비대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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