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논의 ‘가속페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6-04 1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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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 서로 ‘러브콜’… 각 당 공식 반응 은 ‘떨떠름` ◇여야 의원들 은근한 `러브콜`

고 건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고 전총리를 향해 은근한 ‘러브콜’을 보냈다.

열린우리당내 고 건통으로 꼽히는 안영근 의원은 지난 3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 “고 전 총리의 ‘희망연대’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 중요한 접착제 역할을 하되 희망연대가 주체가 돼서 국민들에게 통합의 이유와 정당성 등을 미리 설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안 의원은 ‘희망연대’의 인적 구성 및 노선과 관련, “민주당과 우리당 통합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세력, 개혁당을 배제하고 따로 가자는 것이 아니다”며 “통합이 과거회귀라는 식으로 반대한다면 함께 하기 어렵지만, 국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정치, 생활정치에 공감한다면 누구나 다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친고건파’로 분류되는 신중식 의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민주당이 외연을 확보하고, 중도세력을 규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완차원에서 희망연대를 만드는 것이지 민주당과 거리를 두기 위한 것이라고 봐서는 안된다”면서 “7월 중 연대든 통합이든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열린우리당의 고 건 영입 논란에 대해 “열린우리당 입당이라든가 얹혀가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도 “고 건 전 총리의 정책 노선이 한나라당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전당대회에 출마해 경쟁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 의원은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 손학규 지사 등 당내의 책임있는 모든 역량이 이번 전당대회를 회피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선과 국가운영의 비전 등 모든 것을 내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한다”며 “고 건 전 총리도 그 노선이 한나라당의 정책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한나라당에 들어와 경쟁하라”고 촉구했다.

고 전 총리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등 한나라당 소장파와 교분설이 나돌기도 했었다.

◇각당 공식적 반응은 ‘떨떠름’

여야 의원들이 이처럼 고 건 총리에 대해 은근한 러브콜을 보내는 것과는 달리 각 당의 공식적 반응은 매우 냉담했다.

5.31 참패에 따른 후유증으로 내부진통을 겪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고 건 전 총리의 신당 움직임과 관련,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없었다.

다만 우원식 의원이 “한 쪽이 대패해서 쓰러져 있는 시점에 그런 언급(고 건신당)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을 뿐이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즉각 공식적인 논평을 내고 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윤곽도 드러나지 않은 신당에 대해 지금 언급하는 것은 맞선도 보기전에 애를 나으면 돌 선물로 바지를 사주느냐 치마를 사주느냐 따지는 것 만큼이나 섣부른 것”이라고 전제한 후 “어떤 경우를 가정한다 해도 사람 중심의 인위적 정계개편이나 신당창당은 3김 정치의 부활로 역사의 후퇴”라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념이나 노선에 관계없이 인기위주로 사람을 앞세운 신당은 사당(私黨)에 불과하고 거품정당으로 언제든지 쉽게 사라질 것”이라며 “민주국가의 책임정당으로 평가받기도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부대변인은 “몇몇 정당에서 빠져 나온 습관적으로 당적을 옮겨다니는 기회주의 정치인들을 모아 정당을 만든다고 해서 국민이 호응할 리 없다”며 “합리적 판단력과 탁월한 행정능력, 청백리의 표상으로 일컬어질 만큼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아 온 분으로써 고 건씨는 지금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권한 대행까지 역임한 고 건씨는 고 건 신당이라는 1인 보스 정당, 제왕 정당을 만들어 대통령 선거에 본인이 직접나서기 보다는 급진좌파정권 교체에 큰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 훨씬 존경받는 일이 될 것”이라고 대선 후보군에서 빠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제는 점차 사라져가는 지역정당, 사람중심의 정당이 고 건 신당으로 인해 부활되어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비극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의 유종필 대변인은 1992년 정주영 후보가 조직한 통일국민당, 2002년 정몽준 의원이 주축이 돼 만든 국민통합21 등을 거론하며 “급조한 당은 생명력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대변인은 이어 “아무리 국민지지도가 높은 사람이 당 대표를 해도, 하부로 갈수록 기존 정당에 참여하지 못한 정치낭인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적 인식만 나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라리 무소속으로 있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또 “‘불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 당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어드바이스를 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한화갑 민주당 대표도 고 전 총리의 신당 창당과 관련 “50년 전통을 가진 정당이 어느 한 사람에 매달려서 좌우될 순 없다”면서 “우리는 우리만의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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