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포장 정치의 재앙 막아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5-29 15:25:3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원기 의장 퇴임사, 이미지·감성정치에 쓴소리 김원기 국회의장은 29일 ‘국회 개원 58주년 기념식’에서 “요즘 우리 사회 일부에서 정치에 대한 경험과 경륜, 구체적인 정책과 내용을 갖춘 사람은 다수 국민이 배제하고, 겉포장이 화려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다”면서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불고 있는 감성정치·이미지정치 바람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김덕규 부의장이 대독한 사실상의 퇴임사를 통해 “정치적 경륜과 경험이 자산이 아니라 제척사유가 되는 이같은 극단적이고도 병적인 현상이 횡행하는 데 대해, 정치권의 뼈저린 반성과 책임있는 각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참으로 걱정되는 것은 이같은 경박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기존 정치인들이 별로 부끄러워하는 것 같지 않다는 사실”이라며 “기성정치는 국민들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기 직전인 셈이다. 정신차려서 겉포장 정치의 재앙을 막아내고 정치를 살려내야할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서 정치를 살려내는 길에 여야 없이 손잡고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17대 국회의 변화와 개혁이 현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나아지지 않았다”며 “이는 무엇보다 우리 정치인들의 ‘대통령권력 지상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국회의원들이 당리당략에 매몰되어 성숙한 의회민주주의에서는 있을 수 없는 극단적인 대결정치의 작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정치가 오래 전부터 내려온 대통령권력 지상주의에 강력하게 중독돼 있어 최첨단의 21세기에도 극단적인 대결의 행태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회가 정치적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경우, 설혹 정부나 대통령권력이 실수를 하더라도 그 위험을 방지하고 완충함으로써 국가는 안정 속에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바른 국회, 제대로 된 국회를 만들어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업”이라고 국회의 위상강화와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을 마지막으로 김 의장은 제17대 국회 전반기 2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국회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2년간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인 김용갑·양승조·손봉숙·김재윤·장경수 의원이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의원외교에 탁월한 공을 세운 유재건·고흥길·김성곤·심재덕·김애실 의원이 의원외교 우수의원으로 뽑혀 각각 상패를 받았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