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땅을 칠노릇” 이재오“끝까지 최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5-28 19: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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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당의장 100일 힘든 나날… 당당히 맞서자”
이재오 “우리의 승리·실패가 역사를 바꿀수 있다”


5.31 지방선거를 사흘 남겨둔 지난 28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은 당의장 100일째를 맞아 ‘당원들께 보내는 편지’를 발표하고 “순간의 어려움을 못참고 자포자기 한다면 또 다른 절망 앞에 무릎꿇게 될지 모른다”며 당원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반면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갖고 “어떤 경우에도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자칫 성급한 승리감에 도취될 수 있는 당 분위기를 다잡았다.

정동영 의장은 편지에서 “지난 100일 하루도 쉬지 않고 전국을 누볐다. 그러나 민심은 우리에게 아직도 더 많은 자기성찰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참으로 고되고 힘든 나날이었다”고 술회한 뒤 “우리당과는 관련이 없는 박근혜 대표 피습으로 우리 후보가 유세마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너무 비통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정 의장은 “공천비리와 매관매직 그리고 성추문에도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땅을 칠 노릇”이라며 “하지만 우리의 사명은 이제부터다. 불굴의 투지로 당당하고 의연하게 맞서 나가자”라고 주문했다.

그는 “‘살 때는 삶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살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生也全機現, 死也全機現)’. 우리가 진정으로 국민에게 호소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승리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 의장은 “강금실 동지의 72시간 불면유세가 시작됐다. 부산에서는 비를 맞으며 삼보일배를 했다. 당 의장으로서 마음이 찢어지는 심정이다”면서 “동지들의 땀과 눈물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다. 당과 나라를 위해 기꺼이 헌신한 동지들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겠다”며 최근의 심정을 피력했다.

정 의장의 이같은 절박함에 비해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비교적 차분하게 당을 추스리는 모습이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선거운동 시한이 다 될때까지 보다 더 낮은 자세로 더 치열한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모든 후보는 결과의 유불리를 떠나 국민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십리를 걸어서 한 표를 얻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후보와 당원들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우리의 승리와 실패가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사명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원내대표는 ‘박 대표 테러 배후’와 ‘정 의장의 정계개편`에 대한 입장도 개진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 어떤 정치테러도 배후가 없는 일은 없었다”며 “정부는 정치테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와 제도를 강구해야 한다. 수사결과나 조치가 미흡하다 판단되면 언제든지 당은 문제제기를 할 예정”이라고 천명했다.

‘정동영 의장의 정계개편’에 이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은 현재의 모습으로 국민들로부터 심판 받아야지 선거 이후의 모습을 미리 예단해 국민들을 선동하고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뒤 “한나라당은 어떠한 정계개편에도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정치권은 ‘28일 정 의장의 편지와 이 원내대표의 기자회견은 최근 두 당의 분위기를 여실히 반영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선거 막판 커다란 돌출 변수가 없는 이상 정 의장의 ‘애타는 마음’과 이 원내대표의 ‘비교적 여유로움’은 현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서정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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