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싹쓸이만은 막아달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5-25 17:43:2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위기의 우리당 ‘대국민호소문’ 발표 5.31 지방선거 참패 위기에 직면한 열린우리당은 25일 “한나라당의 싹쓸이만은 막아달라”며 대국민 호소에 적극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소속의원과 당직자, 고문 등을 소집한 긴급회의를 열고 “열린우리당에 대한 노여움를 잠시 미루고 지방권력의 균점을 생각해 한나라당의 싹쓸이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열린우리당은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수도권 단체장 70명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오는 등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리가 마비될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국 246개 광역·기초단체장 자리 가운데 우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20여곳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우리당은 “지방자치 싹쓸이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썩게 하고 민주 헌정 질서의 와해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에도 국민들께서는 여야 의석수의 균형을 맞춰 주셨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서도 “박 대표는 물론 열린우리당에게도 더 없이 불행한 일이고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정동영 의장은 “우리당은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정치생명을 던져서 새로운 정치의 길을 열자고 했던 동지들은 이제까지 올바른 길을 걸어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하지만 현실은 우리에게 혹독한 시련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대로 가다간 서울에서 제주까지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할 전망”이라며 “거대 야당이 전국을 장악하는 국면이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단지 민주평화세력의 위기일 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심대한 위기”라며 “지방차지 11년 역사가 후퇴하는 국면에 왔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 의장은 “탄핵의 후폭풍 속에서도 국민은 한나라당을 살려줬다. 불의한 세력인 한나라당에 견제할 수 있는 힘을 주셨던 국민”이라고 상기시키며, 거듭 호소했다.

임종석 의원은 “제가 있는 서울 성동구 왕십리 지역에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와서 ‘박근혜 대표, 고맙습니다’라고 했다”며 “마음이 복잡하고 힘이 든다. 정치인이 얻어맞을 때 어떤 모양새로 맞는가를 국민들은 본다고 선배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지금 상황이 어렵다. 국민들의 실망이 무섭다. 최선을 다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마지막 그 순간까지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더 피플’이 지난 18~21일 전국 230개 시·군·구별로 19세 이상 성인남녀 평균 800명씩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ARS) 조사한 결과, 한나라당은 전국 230개 기초단체장(시·군·구)의 70%에 이르는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광역·기초 단체장 후보가 우세한 곳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