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뉴타운’ 얼마나 올랐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1-25 18: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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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꾼 가세…3배 오른곳도 서울시가 ‘강북과 강남의 균형 발전’이라는 야심찬 목표로 성동구 상왕십리동, 은평구 진관내외동, 성북구 길음동 등 강북 뉴타운 3곳의 개발계획을 내놓은지 한달.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상당히 환영받고 있지만 개발기대감으로 인한 땅값 급등과 인근 아파트가격 상승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또 시의 보상수준에 대해 불안해하는 집주인들, 집이나 점포를 다른 곳에 구해야 하는 세입자들, 교통악화에 불만을 품은 주변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실정.

▲개발기대감에 부동산가 ‘들썩’=강북 뉴타운 개발계획 이후 해당지역의 주택·토지가격과 아파트 매매호가는 개발 기대감으로 상당히 치솟아 있는 상태다.

상왕십리동의 경우 10∼20평형대 소형주택의 가격이 급등, 뉴타운 개발계획 발표 이전 평당 3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집값이 평당 1000만원까지 뛰어올랐다. 또 진관내외동에서는 아파트 입주권이 주어지는 단독주택 가격이 평당 250∼300만원에서 450∼500만원으로 급등했다. 길음동, 정릉동, 하왕십리동 등 뉴타운 대상지역의 아파트가도 적게는 수 백만원에서 많게는 수 천만원까지 뛰어올랐다.

한편 이런 주택·토지가격의 상승세를 틈타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이 설치고 있다는 것.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관내외동의 전입신고 수가 지난해 동기의 2.6배에 이르고 이달 들어 상왕십리동도 평소의 2배가 넘는 전입신고가 매일 접수되고 있다는 것은 ‘개발투기’가 이미 시작됐다는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불만·비판 목소리 ‘팽팽’=뉴타운 대상지역의 많은 주민들은 개발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보상문제를 둘러싸고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상왕십리의 경우 시의 보상수준에 불만을 품은 주택 소유주들을 중심으로 재개발 추진위원회가 결성돼 민간재개발 방식을 주장하며 시의 공영개발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20평형대 소형주택은 매수자도 많고 가격도 급등했지만 매수자가 별로 없어 시의 보상에 의존해야 하는 30평형 이상 주택은 소유주들이 보상가격에 매우 민감해져 있기 때문.

상왕십리지역은 특히 다가구 신축주택이 많고 7500여개에 이르는 가내공업점, 의류점 등이 산재해 있어 재개발 추진과정에서 이들 소유주와의 보상문제가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도로와 학교, 공원 등 기반시설 조성지역으로 수용되는 땅이 많은 은평 뉴타운 지역에서도 땅주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길음 뉴타운은 교통문제가 1순위 과제다. 개발계획에 포함된 1∼8구역의 아파트 가구수는 1만1500가구. 여기에 기존 SK북한산시티(5327가구), 미아 벽산(2075가구)과 내년에 입주하는 정릉 풍림(2305가구), 미아 풍림(2017가구) 등을 합치면 수년내 이 일대 아파트 가구수는 2만3000여가구에 이른다. 하지만 인근 도봉로와 삼양로 등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고 특히 수유리, 방학동, 쌍문동 및 의정부에서 오는 차량으로 뒤덮이는 도봉로는 하루종일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는 상태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개발 발표 후 땅값이 올라 토지 보상비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나는 등 재원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교통문제도 충분한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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