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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정양늪이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생태교육의 공간으로도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정양늪은 황강 지류인 아천천 배후습지로, 규모는 42만여㎡에 달한다.
멸종위기 생물 2급으로 지정된 금개구리·가시연·대모잠자리·남생이와 함께 식물구계학적특정종 1급 식물인 노랑어리연꽃 등 총 690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어 생물학적으로도 보전 가치가 매우 높다.
한때 습지의 육지화와 수질 악화 등이 이어지면서 생태적 가치가 떨어지자 합천군은 정양늪을 되살리기 위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에 걸쳐 생태공원 조성해 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면서 사람도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정양늪은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에 이어 2022년에도 경남도 대표 우수습지로 재지정됐다.
또 2020년에는 경남도 대표 생태관광지로 지정되면서 보전과 관광을 연계한 생태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았다.
정양늪은 2022년 5월 환경부 권유에 따라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습지보호지역이 되면 창녕 우포늪과 순천 순천만처럼 국가 차원의 관리를 받고 국비도 지원받을 수 있고 전국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다.
이에 합천군은 2023년 용역을 거쳐 지정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얻고 다수의 주민설명회를 통해 지정 절차를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습지가 위치한 대양면 일부 주민 반대에 막혀 결국 무산됐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개발행위가 제한되고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습지 지정에 찬성하는 주민들도 단체를 만들어 맞대응에 나서기도 했지만 찬반 양측의 갈등이 확산되지 군은 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을 중단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양늪을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정양늪의 육화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금개구리의 고유한 유전적 특성까지 주목받으면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보전·관리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근 인공습지인 고성 마동호도 국내 27번째 람사르습지로 공식 등록됐다는 점에서 생태적 학술적으로 마동호에 전혀 손색이 없는 정양늪의 국가 습지 지정은 충분한 설득력을 얻는다.
때마침 합천군의회에서도 정양늪 국가습지 지정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하는데 지역구 의원은 반대하지만 찬성하는 합천군의원이 많으므로 주목된다고 하겠다.
지정에 긍정적인 측은 지금까지 합천군이 자체 군비를 투입해 정양늪을 개발하고 보전·관리해 온 방식에서 벗어나, 국가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통해 국비 지원을 활용한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보전·복원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고 한다.
정양늪의 미래는 ‘얼마나 많이 개발하느냐’보다 ‘얼마나 건강한 습지로 남겨두느냐’에 달려 있다. 금개구리가 살아가고, 가시연이 피고, 큰고니가 내려앉으며, 물고기와 곤충이 살아가는 정양늪의 모습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정양호의 국가습지 지정을 위한 합천군의 정책 방향과 결정, 추진의지이다.
필자도 정양늪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입장에서 합천군은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심정으로 정양늪 국가습지 지정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동의가 선결문제인만큼 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수시로 열어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해 정양늪의 국가습지 지정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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