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3개월 늑장 출범에 당선 직후 ‘사퇴 쇼’까지… 남양주시의회, 시민은 안중에 없나

최광대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10-06 20:52: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최광대 기자
남양주시의회는 6일 오전10시 제322회 임시회를 열고 부의장과 각 상임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의장단 선출을 완료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발언대에 올라 “협치하겠다”고 고개를 숙이고, 김진희 의장이 “21명 의원 모두를 대표해 사죄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을 때만 해도 시민들은 시의회가 비로소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불과 몇 분도 되지 않아 어처구니없이 무너져 내렸다. 도시교통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영환 의원은 당선 인사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돌연 사퇴를 선언해 방청석과 의석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정회 후 속개된 회의에서 사퇴를 철회하긴 했으나, 거창한 명분을 내세운 ‘사퇴 쇼’로 의회의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엄중해야 할 시의회 단상이 의원 개인의 불만 표출장이자 정치적 퍼포먼스의 장으로 전락한 셈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오후 회의 일정이었다. 의장 사임 및 보궐선거 처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긴급 의원총회에 들어가면서 회의는 또다시 파행되었고, 급기야 의장이 “회의가 속개되지 않으면 사퇴를 번복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치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합의문 도장에 먹물도 마르기 전에 또다시 제 밥그릇 싸움과 당리당략에 빠져 시민과의 약속을 팽개친 것이다.

 

시의회가 자리 싸움으로 허송세월한 지난 3개월 동안, 정작 챙겼어야 할 민생 현안과 예산 심의는 모두 뒤전으로 밀려났다. 74만 시민의 혈세로 수당을 받는 의원들이 책임감은커녕 기본 의무조차 저버린 채 자리를 둘러싼 핑퐁 게임만 벌여온 셈이다.

 

“시민에게 죄송하다”는 의장의 사죄와 “민주당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다”, “협치하겠다”는 여야 원내대표의 공언은 결국 허울 좋은 말장난에 불과했음이 입증됐다.

 

남양주시의회에 엄중히 묻는다. 지금의 시의회가 과연 책임정치의 산실인가, 아니면 삼류 정치의 진수성찬인가. 3개월 동안 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고도 모자라 정상화 당일까지 볼썽사나운 권력 투쟁을 벌인 시의원 모두는 시민 앞에 진정성 있게 석고대죄해야 한다.

 

또다시 밥그릇 싸움으로 민생을 담보 잡는다면, 74만 남양주시민들의 엄중한 심판과 자격 박탈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