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승리하려면 개혁하라

고하승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11-03 14: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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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폭락하고 부정평가가 60%대를 돌파한 상황에서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대안 정당의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과 오차 범위 안팎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참담한 수준이다.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겨냥을 하다 보니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당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라면 내년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재개를 하기도 어렵고 민주당이 이 대통령의 죄를 지우기 위해 공소취소를 밀어붙여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다음 총선에서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사법체계는 엉망이 되어 범죄자들만 살판나는 세상이 될 수도 있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 하는 지엽적 문제에 매달릴 일이 아니다. 자신이 당 대표가 되기 위해 개혁을 거부하는 자는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야당이 승리해야만 한다.


그러자면 당을 혁신적으로 개혁해야만 한다.


어떻게 개혁하는 게 바른 방향일까?


당원과 국민을 나눠 서로 편을 가르면 안 된다. 당원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원이 선출한 후보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해 낙선할 수밖에 없다.


정당의 존재 이유는 결국 국민의 선택을 받아 정권을 창출하는 데에 있다. 당원들이 정당의 버팀목인 건 사실이지만 강성 당원 몇몇에 휘둘리는 정당이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김기현 의원은 "당심과 민심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제도를 설계하고 그 기반으로 정당 민주주의가 작동되도록 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동의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장동혁 대표가 ‘당원 주권 주의’라는 구호를 내걸고 시행한 지역 조직위원장 경선은 낙제점이다.


말로는 ‘당원 주권 주의’라면서 아무 이유 없이 경쟁력 있는 특정인들이 ‘컷오프’ 당하는 참담한 사태가 발생했다. 거기에는 당원 의견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 당 대표 측근의 입김이 작용해 경쟁자를 죽여버린 것이다.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부당하게 공천에서 배제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있다면, 그건 온당한 공천 방식이라 할 수 없다.


더구나 이번 시스템은 한마디로 개판이었다. 책임당원도 몇 명 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원들이 전화를 받지 못해 참정권을 침해당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말로는 당원 주권 주의라고 했지만, 정작 일부 당원들이 이유도 모른 채 배제당하는 기막힌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실무 책임자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물론 여론조사를 집행한 여의도연구소장도 문책을 당하기는커녕 그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런 엉터리 같은 경선 방식은 당장 때려치우고 모든 당원이 투표할 의사만 있다면 투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책임당원은 아니더라도 국민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길도 함께 열어주는 게 맞다.


당은 당비로만 운영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낸 세금 가운데 일부를 국가보조금으로 받아 당을 운영하는 만큼 국민의 목소리도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누가 당 대표가 되든 경쟁력 있는 사람, 즉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는 사람이 후보로 선택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 뒤틀린 사법체계를 바로잡고 피고인을 법정에 세우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권영세 의원이 "중간에 있는 사람들도 우리 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변화의 모습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맞다. 국민의힘 개혁은 그런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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