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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분당제생병원안과길현경주임과장이설명하고있다. |
[성남=오왕석 기자] 65세 이모씨, 눈이 침침해지자 단순한 노안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글자가 흔들리고 뒤틀려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 안과를 찾았고,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A씨는 안구내 주사치료를 받으면서 증상이 호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는 2020년 19만9,428명에서 2024년 56만5,302명으로 최근 5년사이 약 2.8배 늘었다.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병원장 손정환) 안과 길현경 주임과장은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갑자기 시력이 떨어진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고, 치료시기를 놓친 후에 내원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황반이 우리 눈에서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위인 만큼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증상은 중심 시야가 이상해지는 것이다. 글자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얼굴이 찌그러져 보일 수 있고, 중심부만 흐려지고 주변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보이는 특성이 있는데, 통증이 없고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환자가 질환을 인지하기 어렵다.
눈 안쪽에는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신경조직인 망막이 있다. 그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에는 시세포가 밀집돼 있어 글자를 읽거나 사물을 선명하게 보는 등 중심 시력을 담당한다. 황반변성은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거나 망막 조직이 위축되고,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기면서 부종과 출혈 등이 발생해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질환이 진행되면 중심 시력이 크게 떨어져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뉜다.
건성 황반변성은 황반에 드루젠이라고 하는 노폐물이 쌓이고 망막색소상피세포와 시세포가 서서히 위축되는 질병으로 전체 황반변성의 약 80~90%를 차지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에서 혈액이나 체액이 새어나와 혈액에 부종이나 출혈을 일으키는 형태다. 전체 황반변성의 약10%이지만 매우 급격하게 진행되므로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길현경 주임과장은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에는 아주 서서히 진행되고, 시력저하가 대부분 크지 않아 항산화 비타민과 루테인 등을 복용하면서 정기적인 검진을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지만,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에 부종이나 출혈이 생겨서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대표적인 치료법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억제하는 항-VEGF 약물을 안구 내에 주사하는 치료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시력 보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을 집에서도 간단하게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대표적인 방법이 ‘암슬러 격자(Amsler grid)’검사다. 바둑판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그어진 모양의 선을 보면서 직선인지 아닌지, 암점이 있는지 없는지 등을 체크하는 방법이다. 황반에 부종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에는 검은 점이 생겨 시야의 일부가 보이지 않게 되어 특정 글자가 사라지거나 끊어져 보이고 직선이 구불구불해 보인다.
길현경 주임과장은 “한쪽 눈에 이상이 있어도 양쪽 눈을 뜨고 검사하면 증상을 빨리 알아차릴 수 없기 때문에 암슬러 격자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꼭 한쪽 눈씩 자가테스트를 해야 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반변성의 정확한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령, 흡연,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나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나이가 들면서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세포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60세 이후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황반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부종이나 출혈이 반복되면 망막에 흉터가 생겨서 시세포가 손상되고 영구적인 시력 소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빠른 치료가 중요하고, 40세 이상 성인이라면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눈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 건강한 식생활, 루테인, 비타민 섭취,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와 모자 착용이 필요하다.
길현경 주임과장은 “황반변성은 초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관리하면 시력저하를 늦추고 시력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40대 이후에는 1~2년에 한번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의 상태를 확인하고, 고령층은 단순히 노안이라고 생각해 시력 변화를 방치하지 말고, 글자가 휘어 보이거나 중심부가 흐려지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빨리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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