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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폭락하면서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할 청와대 비서실장을 고르는 일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정권이 국민적 지지를 받으면서 잘 마무리하고 정권 재창출까지 이루어낼 수 있다면 ‘실세 2인자’로 꼽히는 비서실장은 영광의 자리가 될 수 있지만,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정권까지 야당에 내어주게 되면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함께 ‘순장(殉葬)’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재기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대통령의 비서실장은 ‘영광의 자리’가 될 가능보다는 ‘순장의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지난달 21일 인사 검증 부실과 국정 지지율 하락 등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으나 14일이 지난 5일 오전까지 그의 후임 인선이 결정되지 않은 것은 그래서다.
실제로 지난 1일 청와대가 김용범 전 정책실장의 후임으로 하준경 전 경제성장수석을, 새 경제성장수석에는 문신한 산업통상부 차관을 발탁했으나 정작 중요한 강 실장의 후임 인사 발표는 없었다.
그동안 차기 비서실장으로 거론됐던 인물은 김영진·박성준·이해식·천준호·한준호 의원 등 모두가 친명계 인사들이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누구도 선뜻 비서실장을 맡겠다며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한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수행 실장을 맡았고, 천 의원은 민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 대통령과 직접 손발을 맞춰본 인사들이다.
그런데도 당사자들이 강하게 고사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사실이라면 이재명 대통령에게 간·쓸개를 모두 떼어줄 것처럼 하던 친명계 인사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마디로 이재명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하는 ‘순장조’가 되기 싫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어쩔 수 없이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을 비서실장으로 낙점해야만 했다.
김 총장은 3선 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사무총장까지 지냈다고 하지만 일반 국민에겐 생소한 이름이다. 그만큼 정치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폭락 탓이다.
만일 김영진·박성준·이해식·천준호·한준호 의원 등 현직 국회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낙점하면 당사자는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수도권은 특성상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과 아주 밀접하게 여론이 움직인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저항이 심한 곳이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야당에 그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면 가뜩이나 지지율 폭락으로 레임덕 위기에 처한 이재명 대통령은 극심한 레임덕 현상에 빠져 사실상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국정 운영 동력을 상실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을 비서실장으로 낙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런 인사로 지금의 위기를 과연 돌파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장담하거니와 동족방뇨(凍足放尿), 즉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으로는 작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다.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오직 자신의 죄를 지우기 위해 졸속으로 검찰청을 폐지해 사법체계가 흔들리게 된 것을 사과하고 바로잡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특히 민주주의 근간인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고 사법부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공소취소’를 포기하고 임기를 마치면 재판을 받겠다는 선언이 필요하다.
그런 변화가 없다면 김민기 비서실장 임명은 단지 정권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인공호흡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과연 이재명 대통령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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