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부 ‘경기·성남 라인’은 성골인가

고하승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10-29 11: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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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임명된 공공기관 임원 5명 중 1명은 이재명 대통령과 관계가 있는 인물로 채워졌으며 그 가운데는 이른바 ‘경기·성남 라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실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게재된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342곳의 임원 현황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새로 선임된 상임 임원은 364명이었다.


김 의원실은 이 중 20%인 74명이 인맥·학맥 등으로 이 대통령 및 현 정권과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봤으며 특히 그 가운데 23명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일 때 연이 있는 경기·성남 라인으로 분류했다.


대체 경기·성남 라인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감투를 쓸 수 있었던 것일까?


기용된 사람들이 유능한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실제로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가관이다.


지난 4월 임명된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김현지 부속실장의 결혼식 주례를 맡은 인물로, 국감 과정에서 면접 대상자 중 최하위 평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됐다.


이 대통령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성남시민모임의 사무국장을 지낸 남광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국감에서 자기소개서와 직무수행계획서 등 인사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 대통령과 김 실장이 몸담았던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출신인 장건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도 전문성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었다.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일 때 비서실장을 지낸 차상철 공무원연금공단 상임감사와 성남시 대변인 출신 한승훈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임감사도 경기·성남 라인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졌었다.


한마디로 정상적인 인사는 아니라는 말이다.


지금도 청와대에 들어가고 싶어서 오퍼를 넣는 보좌진이 많지만 ‘통과’ 소식은 거의 듣기가 어렵다고 한다. 웬만한 국회의원 추천이 있어도 김현지 실장이 ‘노(NO)’ 하면 못 들어간다는 얘기도 있다고 들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러니 정부 성골은 성남-경기라인, 진골은 대통령 변호인당, 6두품은 민주당 출신, 나머지는 불가촉천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은 것은 그런 까닭이다.


어떻게 이런 엉터리 같은 인사가 가능했던 것일까?


경기·성남 라인을 이끄는 인물로 김현지 청와대 부속실장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지목되고 있다. 만일 그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면 이는 명백한 국정농단으로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


국민의힘이 이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청와대 국정감사에 김현지 실장과 정진상 전 실장을 출석시키려 했지만, 민주당의 적극적인 방탄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대체 그들이 얼마나 막강한 실세이길래 민주당이 이처럼 방탄 국감 총력전에 임하는지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오죽하면 정점식 원내대표가 "대법원장은 국감에서 온갖 모욕을 줬는데 청와대 부속실장은 국감 성역인가. 김 실장이 대법원장보다 위에 있고 국회보다 위에 있는 존재인가"라며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작태"라고 비판했겠는가.


그러나 권력이 진실을 감추려 들면 들수록 국민의 의혹은 더욱 증폭될 뿐이다. 지금 호미로 막을 걸 나중에는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국민이 원하는 건 오직 진실 규명이다.


이런 의혹들이 가짜뉴스인지, 아니면 진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인지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민주당이 힘으로 침해해선 안 된다.


이재명 정부가 정말 공공기관 임원 자리를 ‘전리품’ 취급하고 있다면 지금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 그게 두려워 자꾸 진실을 감추려 들다가는 나중에 몽둥이로 두들겨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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