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잦은 사고 등 악재에 ‘구속요구’ 노조까지 “갈길 멀어“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고 나섰지만 실적 부진과 잦은 안전사고 등으로 인한 여론 악화로 연임 가도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재무통인 최 회장 체제에 효율성과 수익성 제고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오히려 포스코 위상도 예전만 못하게 만들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단적으로 최정우 회장 취임 직후인 2018년 8월 초 33만원을 상회하던 주가가 현재 19만원 이하로 거래되고 있고 당시 5위였던 시가 총액 순위도 현재 17위까지 밀려난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최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가 실적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취임 당시 최 회장이 ‘위드 포스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제시한 데 이어 취임 100일을 맞아 ’차별없는 최고의 성과‘를 비롯한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는 등 호기롭게 출범하면서 의욕을 보였으나 말잔치에 그치면서 오히려 최 회장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포스코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 첫 해였던 2018년 30조 6494억 원이던 포스코 매출은 2019년 30조 3735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더욱이 매출원가가 늘면서 2019년 영업이익은 3조 6726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 원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0년 들어서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특히 2분기에는 영업손실 1085억 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적자까지 기록했다. 비록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2619억 원으로 2019년 3분기보다 60%가량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도 최 회장은 난 4월 무려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단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사상 최초로 적자를 기록했던 2분기 때에는 배당금을 지급, 최회장이 연임을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도 자초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주주로 있는 유암코가 포스코플랜텍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분하락으로 손실을 입은 소액주주들도 “최정우 회장 연임 반대”를 외치며 길거리로 나선 상태다.
포스코플랜텍의 매각을 앞두고 감자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지분은 6분의1로 감자를 당했다.
업계에서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무감자 또는 일부 적은 비율로 감자를 단행하는 것과 달리 포스코플랜텍은 주주총회를 거쳐 소액주주들의 지분까지 동일하게 감자율을 적용했다.
소액주주들의 항의에 포스코 측은 “포스코플랜텍의 지분을 보유한 포스코도 감자로 인한 동등한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액주주연대는 “부실기업 인수와 그것도 모자라 2배나 비싸게 주고 사서 손실을 초래한 것은 포스코인데 소액주주들의 감자도 모자라 유상증자 참여까지 막았다”며 “일련의 과정을 보면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플랜텍을 살릴 의지가 없이 꼬리자르기를 단행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어 무책임한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서게 됐다”고 반발했다.
잦은 안전사고에 반발하며 장외투쟁에 나선 노조 상황도 최 회장의 연임 가도를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이 지난 2018년 7월 취임한 이후 포항과 광양에서는 모두 16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1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1월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 부대설비인 산소 배관을 점검하던 정규직 노동자 한 명과 비정규직 노동자 두 명이 폭발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간부들이사고조사에 참여하겠다고 요구했지만 이를 가로막았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측은 “최 회장 체제에서만 노동자 13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비용 절감에 목을 매고 연임만 욕심내다가 참사가 벌어진 것”이라며 “현장을 모르는 관리자 출신 회장의 한계”라고 비판했다.
지난 2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살인기업 포스코 규탄' 기자회견에 나선 금속노조는 "사고가 발생하고 노동자가 사망해도 반성도, 대책도 없는 포스코가 또 노동자를 죽였다"며 "2018년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후 안전 분야에 투자하겠다던 1조1050억원이 대체 누구의 주머니로, 누구의 입으로 들어갔는지 현장의 노동자들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서고 향후 3년 간 1조원을 투입해 설비 위험도에 따른 다중안전방호장치 설치 등을 약속했지만 노조는 "뻔뻔하다“며 최 회장의 구속을 촉구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하는 극한 분노로 치닫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최정우 회장 연임을 위한 내부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6일 이사회에서 연임 도전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한 CEO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2차 전지 소재분야의 대규모 투자 등 포스코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연임하겠다는 뜻을 이사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 9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 도입과 중소기업 납품대금 100% 현금결제, 중소기업 혁신기술 지원, 청년취업 및 창업 지원 등을 진행하며 경영이념인 기업시민 실천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철강 사업에서도 전남 광양 양극재공장에 1200억원을 투입해 연간 6000톤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증설투자를 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로부터는 사료용 밀을 수입하며 100대 개혁과제인 국가식량안보 성과를 얻었다.
현재로선 단독 후보로 빠르면 오는 11일 이사회에서 최 회장에 대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포항시민 A씨는 “그렇지 않아도 연임에 성공했던 포스코 CEO들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사퇴하는 불상사가 관행이 되다시피 했는데 이사회 책임이 적지 않다”며 “이번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인정과 정실에 치우치기보다 능력있고 혁신적인 리더 발굴을 위해 최대한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절차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 관계자는 “포스코 창업공신으로 산전수전 다 겪었던 선배들에 비하면 생산이나 현장을 모르고 재무회계통에 불과한 최 회장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게 뭐 있겠나”라면서 “CEO추천위원회에서 정당한 절차를 통해 회장을 검증, 선출하겠다지만 전임 회장 입김만 막중해졌지 유능한 ceo 선출을 위해서는 효과가 없다는 게 중론”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포스코 임원을 역임한 이들이 모인 중우회에서 조차 최 회장의 무능을 대놓고 말하는 분위기”라며 “지역사회에서도 존재감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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