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오후 3시 하교’ 찬반 논란

전용혁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8-08-29 14: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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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교실·방과후 학교만으로 충분”
“다른 나라 대부분 3시 하교 일반적”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하교시간 일괄 연장 방안'을 제시했지만 찬반 논란이 거세다.

맞벌이 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이지만 일선 교사들은 환경 개선과 학생들에 대한 안전보장 문제 등의 종합적 고려가 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홍소영 교사는 29일 오전 MBC <이범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교실에서 30명까지 되는 학생들에게 교사는 부모와 같은 안정감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홍 교사는 “하교 후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이미 존재하는 돌봄교실이나 방과후학교를 확대하거나 보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하교 시간 연장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또 미세먼지나 폭염, 한파 등으로 운동장 활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하루 100분간 놀이활동이 실내활동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교육적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현장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교사들을 행정업무 문제 등 다양한 요소 비교도 없이 단순한 하교시간 비교만을 가지고 얘기하면 안 된다”며 “우리나라 사회적 여건에 맞는 운영을 해야 하는데 오후 3시 하교는 일반적으로 저학년 어린 학생들이 느끼기에는 다소 긴 시간이라는 생각”이라고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출산위원분들도 학생이나 학부모들을 위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정책을 만들었다고 보지만 이렇게 진정성 있는 접근이 옳은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합의와 여러 가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윤숙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시스템을 점검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장 사무처장은 “초저출산 현상의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빨리 받는 게 국가가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초등교육인데 1954~59년 초등의무교육을 도입하던 시기부터 60년 동안 한 번도 변화를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많은 다른 나라는 모든 학년이 동시에 하교하는 게 보편적이었고 오후 3시 이후 하교가 일반적이었다”며 “저희도 50년대 초반에 67달러인 국민소득이 지금 3만달러 시대로 변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학부모들의 요구는 학교에서 선생님들 보호 아래 학생들이 있는 것을 원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저희가 현재 있는 교사들에게 더 업무 부담을 지우거나 학교에다 일방적으로 부담을 지우려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시설이나 환경개선도 해야 하고 또 그 업무 부담에 대한 하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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