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000명 참여 28일 레이더 설치 항의집회
[시민일보=여영준 기자] 'X-밴드 레이더'가 2017년 4월 서울 동작구 소재 기상청에 설치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28일 오전 11시부터 기상청 앞에서 주민 1000여명 이상이 참여해 X-밴드 레이더 설치에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X-밴드 레이더는 저층(고도 1km) 위험기상을 감지하기 위해 기상청에서 설치하는 관측장치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레이더와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전자파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기상청 주변으로 아파트와 주상복합이 5000세대가 넘게 들어서 있기 때문에 레이더 각도를 높게 유지한다 해도 주변건물의 직접적인 피해를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반경 200m 안에 초·중·고가 모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의집회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레이더 설치 반대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주민 10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첫 번째 단체행동이다. 집회 후에는 가두 행진도 벌여 반대여론 확산에 나선다.
아울러 주민들은 인근 거주지역에 대형 현수막을 게첨하고, 아파트와 학교 등 기관별 설치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대방1동에 거주하는 조재은(35ㆍ여)씨는 "이제 6살인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유해시설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며 "화도나고 억울하지만 어린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이제라도 주민들이 합심하여 막아보겠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구 관계자는 "기상청은 당초 경기 안산시 황금산에 설치를 검토하다가 기상청 옥상으로 설치 위치를 바꿨다"며 "해당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설치 장소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창우 구청장은 "쾌적한 주거환경은 양보할 수 없는 주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며 "주민을 대표하는 구청장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 사람도 기본권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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