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역사 ‘사재혁’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4-09-11 0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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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찬식 기자] '오뚝이 역사' 사재혁(29·제주도청)이 올림픽 악몽에서 깨어나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견디기 힘든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작은 거인'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바벨'을 준비하고 있다. 사재혁은 24일 오후 7시 인천시 연수구 송도의 달빛축제정원역도경기장에서 예정된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역도 85㎏급에 출전한다.

2008베이징올림픽 7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사재혁은 이번에는 85㎏급으로 한 체급 올려 도전한다. 사재혁은 지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어깨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이 처음 나서는 아시안게임이다.

그는 올림픽 2연패를 꿈꾸며 출전했던 2012런던올림픽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꿈을 접었다. 늘 부상과 씨름하며 재기를 반복했던 그이지만 당시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남자 77㎏급 인상 2차시기에서 162㎏에 도전하던 중 팔이 뒤로 돌아갔다. 플랫폼에 쓰러지는 순간까지 잡고 있던 바벨을 놓지 않아 국민에게 안타까움과 감동을 한꺼번에 안겨줬다. 오랜 방황 끝에 선수 생활을 끝낼 생각까지 했던 사재혁은 지난해 플랫폼으로 되돌아왔다.

실업팀에서의 처우도 예전과 달라졌지만 바벨마저 내려놓을 수 없었다. 어렵게 제주자치도청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사재혁은 복귀 후 처음 나간 전국체전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77㎏급에서 인상(150㎏), 용상(190㎏), 합계(340㎏) 부문 금메달을 휩쓸었다.

사재혁은 전국체전을 끝으로 지난해 12월 체급을 올렸다. 2007년 시니어시절부터 지켜오던 77㎏급을 뒤로 하고 한 체급 높은 85㎏급에 도전하기로 했다. 세계 무대에서 남자 77㎏급은 유독 경쟁이 심하다. 중국의 루샤오준(30)이 이 부문 절대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

아시안게임 정상을 위해서는 그를 넘어야 한다. 루샤오준은 사재혁이 쓰러졌던 런던올림픽에서 인상 175㎏·용상 204㎏·합계 379㎏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인상에서 세계신기록(176㎏)을 세우면서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85㎏급에는 뚜렷한 강자가 없다. 이 부문 세계신기록은 인상에서 안드레이 리바쿠(187㎏·벨라루스), 용상에서 장용(218㎏·중국), 합계에서 리바쿠(394㎏)가 갖고 있다. 리바쿠가 보유한 인상 세계기록은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합계 세계기록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각각 나왔다.

장용의 용상 세계기록은 1998년 세계대학선수권에 세워진 뒤 16년째 바뀌지 않고 있다. 사재혁은 지난 6월 역도선수권대회 남자일반부 85㎏급에 출전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인상 166㎏·용상 202㎏·합계 368㎏을 들어 올려 3관왕에 올랐다.

체급을 끌어올린 뒤 7개월 만에 연착륙 가능성을 알렸다. 하지만 아시아 정상권과는 아직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85㎏급 아시안게임 최고기록은 인상 175㎏·용상 210㎏·합계 380㎏이다.

체급을 올린 뒤 쉽게 살이 붙지 않다보니 힘을 모아 폭발적으로 쏟아내는 근력이 부족하다. 극복할 과제다. 사재혁은 우선 아시안게임의 목표를 높게 잡았다. 인상 175㎏·용상 220㎏·합계 395㎏이다. 특히 주종목인 용상에서는 세계기록을 넘어서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사재혁은 "이번 대표선발전 당시 용상 2차시기에서 213㎏에 도전하다가 클린 동작만 하고 팔이 아파 그만 뒀다. 정상적으로 성공했다면 3차시기에 서 세계신기록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사재혁에게 인천아시안게임이 선수 인생의 종착역은 아니다.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는 것이 그의 꿈이다. 사재혁은 "이번 아시안게임의 목표는 단순히 메달이 아니다.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 다시 바벨을 잡았다"며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재혁은 "올림픽 메달리스트 가운데 (장미란이 은퇴하고)이제 나 혼자밖에 남지 않았다. 2년 후 올림픽까지 내다보고 있다. 남자니까 명예롭게 내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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