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카바디·세팍타크로 등 이색종목 눈길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4-09-11 07:28:5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인천=문찬식 기자]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는 45개 아시아 국가를 대표한 1만3000여 명의 선수들이 총 36개 종목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낸다.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수영·태권도·유도·양궁 등 28개 올림픽 종목도 열리지만 아시아권역별 전통 스포츠도 추가된다. 카바디·크라쉬·세팍타크로 등 이름도 생소한 이색 종목들의 열전도 펼쳐진다.

▲카바디(Kabaddi)= '숨을 참는다'는 뜻의 힌두어인 카바디는 고대 인도의 병법에서 기원을 찾는다. 격투기와 술래잡기를 섞어놓은 듯한 경기다. 어렸을 때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오징어'라는 놀이와도 흡사하다.

인도 판다바스와 카우라바스 전쟁 당시 판다바스 왕의 아들이 혼자서 용감하게 적진으로 뛰어들었지만7명의 카우라바스 영웅에게 포위됐다가 전사한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인도에서는 크리켓·필드하키와 함께 3대 스포츠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높다.

1990년 베이징 대회 때 남자부 경기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여자부 경기가 합류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부에 각 1개씩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종주국 인도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부터 남자부에서 금메달 6개, 지난 대회 여자부 금메달 1개를 포함해 총 7개의 금메달을 독식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남, 여부 경기에 첫 출전해 남여 모두 공동 5위에 머물렀다.

경기방식은 비교적 단순하다. 레이더라 불리는 1명의 공격자가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7명의 수비수(안티)를 터치하고 자기편 코트로 무사히 돌아오면 점수를 얻는다. 반대로 공격자가 중간에 수비수들에게 잡히면 수비가 점수를 획득한다.

레이더는 공격 중에 카바디라는 말을 끊임없이 외쳐야 한다. 이를 '칸트(Cant)'라 부르는데 레이더가 칸트를 하지 않으면 상대편에 점수가 인정되고 공격기회도 상대에게 넘어간다.

전·후반 20분(여자는 각 15분씩)동안 한 번씩 번갈아가며 공격과 수비를 하며 상대 공격수에게 터치를 당한 수비수들은 코트 밖에 있다가 우리 편이 점수를 따내면 다시 코트 안으로 들어와 경기를 계속한다.

▲세팍타크로(Sepaktakraw)= 세팍타크로는 군대에서 남성들이 즐겨하는 족구와 비슷하다. 말레이시아어인 세팍(발로 차다)과 태국어인 타크로(공)의 합성어다. 15세기 동남아시아 궁정경기에서 기원을 찾고 있다.

손을 제외한 전신을 사용해 1.55m의 네트에 걸리지 않도록 3회 이내에 공을 상대 코트로 넘기는 경기다. 발로 하는 배구로 이해하면 쉽다. 서브와 리시브, 토스를 통해 공을 올리면 공격수가 마무리 한다.

단 배구의 세터는 피더라 부르고, 토스는 세팅이라 부르는 등 용어의 차이는 있다.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켜 상대 코트로 내려꽂는 롤링 킥, 상대 스파이크를 온 몸으로 받아내는 리시브 등 화려한 발기술들이 매력적이다.

경기는 총 3가지 방식으로 치러진다. 팀 당 3명이 출전하는 레구경기·팀경기(3개의 레구 경기로 구성), 팀 당 2명이 출전하는 더블경기가 있다. 한 세트는 21점, 2세트를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한 세트를 고루 나눠가지면 15점으로 열리는 파이널 3세트에서 승부를 가린다.

남녀 3개씩의 금메달이 걸린 세팍타크로는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27개의 금메달 중 태국이 18개를 휩쓸었다. 말레이시아·미얀마가 금메달 3개씩을 차지하는 등 동남아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원형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을 포함해 금메달 1개·은메달 1개·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상승세를 살려 12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2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싱가포르와 네팔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시작해 3일 결승전으로 막을 내린다.

▲크리켓(Cricket)= 배트와 공을 사용하는 크리켓은 야구와 비슷해 보이는 경기다. 영국에서 창시돼 인도·호주 등 영연방 국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두 팀이 공수를 교대하며 공을 던지고 치는 방식은 야구와 흡사하지만 차이점도 많다.

양 팀은 11명으로 구성되고 원형이나 타원형 경기장의 가운데 위치한 직사각형의 ‘피치’ 위에서 볼러(투수)와 배트맨(타자)이 대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피치 양끝에는 20m 거리를 두고 ‘위켓’이라 불리는 두 개의 기둥이 있다.

위켓은 야구의 베이스와 같다. 타자가 공을 치고 반대편 위켓까지 달려가면 점수를 얻는다. 볼이 위켓에 돌아오기 전까지 계속 왕복해 득점할 수 있다. 수비하는 팀은 야구의 포수 격인 '위켓 키퍼'를 제외하고 모두 맨 손으로 수비한다.

뜬공을 잡거나 투수가 위켓을 맞히는 등의 방법으로 타자를 아웃시킬 수 있다. 10개의 아웃을 잡으면 공수가 교대된다. 경기 종류로 닷새 동안 하는 '테스트 매치', 하루가 걸리는 '원데이 매치', 보통 세 시간 정도 소요되는 '트웬티 20'이 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이중 트웬티 20을 따른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남자부에서는 방글라데시, 여자부에서는 파키스탄이 각각 우승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처음 출전해 입상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 연희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