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찬식 기자] 남녀 동반우승이라는 기치를 내건 한국 남녀핸드볼이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보름을 앞두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남녀핸드볼대표팀은 4일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핸드볼 국가대표 출정식'을 열고 남녀 동반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이 자리에는 김태훈 감독을 비롯한 16명의 남자 국가대표 선수와 임영철 감독과 16명의 여자대표 선수가 함께 모여 선전을 약속했다. 한정규 회장 직무대행을 포함해 김종하 명예회장 등 핸드볼계 원로들도 도전에 나서는 후배들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정규 회장 직무대행은 "한국 남녀핸드볼이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14개 메달 가운데 11개가 금메달이었다"며 "선배들이 일군 그 빛나는 업적을 계승해야 하는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동안 힘든 훈련의 노고에 대해 뜨거운 마음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며 남녀 동반우승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하 핸드볼협회 명예회장은 "32년 전 1982년 인도 뉴델리 아시안게임 때 남자 선수들이 중국에 지고 일본에 져 동메달을 땄을 때 1시간을 울었던 기억이 있다. 4년 뒤 금메달을 따줬고 4년 뒤 남녀 모두 금메달을 따줘서 오늘의 핸드볼이 있다. 이제 선배들은 더 이상 메달 욕심을 내지 않는다. 단지 즐기면서 파이팅하기를 당부한다"고 격려했다.
여자대표팀 주장으로 아시안게임만 4차례 출전하는 우선희(36·삼척시청)는 "단계적으로 훈련을 착실히 해오고 있고 선수들 개개인의 각오도 남다르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꼭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못 다 이룬 금메달의 꿈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남자대표팀의 주장 박중규(31·웰컴론코로사)는 "어느 때보다 더 많이 훈련했고 손발을 많이 맞췄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어떤 플레이를 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꼭 목에 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자대표팀은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 6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반면 동반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던 여자대표팀은 4강전에서 숙적 일본에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인천대회에서 남녀 동반우승을 통해 효자종목으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보여준다는 각오다.
김태훈 남자대표팀 감독은 "전쟁에 나선다는 마음으로 인천아시안게임에 임하겠다. 명량의 이순신과 같이 죽는다는 생각으로 인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모든 분들한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인천에서 꼭 정상에 설 수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선전을 약속했다.
여자대표팀의 임영철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는 한 번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다. 부담감과 긴장감이 굉장히 많지만 자신감과 기대감 역시 한쪽에서 솟아나고 있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금이 있는 '우생순'이 되도록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편성도 무난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남자대표팀은 껄끄러운 중동을 피해 인도·일본·대만과 함께 D조에 속했다. 4년 전 동메달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하는 여자대표팀은 중국·태국·인도를 같은 조에서 상대한다.
남자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예정된 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스타트를 끊고 여자대표팀은 같은 날 오후 4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인도와 첫 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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