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찬식 기자]인천의 일부 광고업체들이 수 년 동안 지자체로부터 간판제작·설치보조금 수천만원을 빼돌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피해를 입은 지자체들이 현장확인을 게을리하는 등 보조금 집행과정을 부실하게 진행해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인천시 중구청은 2012년 '아름다운 간판 제작·설치 지원사업'에 따라 지역상점 25곳에 6500여만원을 지원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러나 최근 구가 조사한 결과 21곳의 상점에서 2000여만원의 공사비가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A업체는 같은해 7월 한 음식점 간판 정비를 대행하면서 간판 설치비로 820여만원을 신고, 보조금으로 300만원을 받았지만 실제 설치비용은 370만원에 불과했다.
이 업체는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부풀려 115만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받아 챙기는 등 무려 19차례에 걸쳐 1800여만원의 보조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B업체 등 2곳도 같은 방법으로 각각 200여만원의 보조금을 허위로 받아 챙겼고 지난해 C업체 등 4곳에 지급된 1100여만원의 보조금 중에서도 140여만원이 과다 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업체들은 돌출간판 등 추가 광고물을 설치하지 않고 보조금만 신청해 돈만 받아 챙겼다. 현장확인을 게을리한 중구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제보를 접수해 해당 구에 특별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최근 구로부터 자료를 넘겨받는 등 본격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당시 세금계산서를 토대로 보조금을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장확인을 하지 않은 부분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내부조사를 벌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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