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내부 불만, 장난 아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7-17 19: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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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개입 의혹, “불장난 탓”...시의원 불만 팽배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의 뇌물사건을 바라보는 시의원들의 표정이 어둡다.

이번 사건으로 자신들에게 미칠 불똥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몇몇 특정인들의 욕심이 사건을 엉뚱하게 확대시켰다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시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과열된 의장선거의 후유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심지어 김귀환 의장의 구속사건 배후로 중앙당 실세인 모의원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정도다.

모 시의원은 17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커질 사건이 아닌데, 몇몇 사람의 불장난이 사건을 키웠다”며 “지금 시의원들의 내부 불만이 장난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뇌물이란 원래 안 될 사람이 돈으로 매수해서 뜻을 이룰 때 성립되는 건데, 협의회 대표가 총선 때 격려금 차원으로 주는 줄 알았던 돈을 의장선거 뇌물로 모는 것은 억지”라며 “당 지도부를 만나서 행간에 있는 뜻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의원은 “총선 때 시의원들은 사실상 지역구 선거운동의 주체인데, 당 협의회 대표가 어차피 밥 먹고 그러면서 들어갈 비용을 서로가 시간이 없으니까 돈으로 대신 준 것으로 생각하고 받았다”며 “더구나 수표를 공개적으로 주고받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당에서 지원해주는 정도로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시의원들은 경찰조사에서 총선 후보자나 협의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모 의원은 “사건이 커진 것은 또 다른 의도가 개입된 탓”이라며 “초상집 분위기 속에서도 표정관리 하는 일부 시의원들도 있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심지어 모 의원은 “당이 징계해서 차라리 출당조치라도 내려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면서 “어차피 지방선거에서 인기 없는 한나라당 꼬리표 떼버릴 기회로 삼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돈봉투 파문이 중앙당 차원으로 번지고 있다.

야당은 이번 사건에 한나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까지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파고드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절차상의 이유로 관련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징계를 미루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 소속인 서울시의회 의장이 구속됐는데 국민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이 사건은 아직 확실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진상을 규명하고 응분의 강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우리가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국민 앞에 분명히 보이도록 하겠다""고 징계를 미뤄뒀다.

한나라당은 이날 문제가 된 인사들에 대한 이날 오후 서울시당 윤리위를 소집키로 했다. 당초 중앙당 차원의 윤리위 소집이 예상됐으나 시당 윤리위 소관으로 낮춰진 것.

또 김귀환 시의장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당사자로 지목된 김택기 의원은 “공식 후원금 외에 거래한 적 없어 문제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처음에는 후원금 받는 것도 개인적으로 반대할 만큼 친박계인 김귀환의장과 사이좋지 않았다. 총선 초기 친박계가 주도해 나에 대한 안티여론 조성할 만큼 불편한 관계였때문이었다""며 “그러나 함께 해야 한다는 지역 분들의 권유 받아들여 선대본부에 합류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과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뇌물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민주당 소속 서울 시의원들은 이날 오전 대책회의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뇌물 수수에 관련된 시의원들의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18일 서울청을 방문, 전면적인 수사를 통해 사건축소 의혹을 불식시킬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특히 김민석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상적인 당이라면 즉각 윤리위를 소집해 제명하고 출당시키는 것이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재성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금품사건 이후에도 국민에 대한 진정한 사과나 참회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서울시의회만이 아니라 권력을 독점한 한나라당의 지나친 오만과 독선""이라고 비난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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