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與 돈선거는 관행이냐… 뇌물사건 대책위 구성”
김귀환 의장 등 30여명의 시의원이 연루된 ‘뇌물’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될 조짐이다.
서울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가 16일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으나 민주당이 같은 날 당내에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뇌물사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는 이날 박병구 대표의원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러한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또한 서울시의회의 도덕성을 확립하고 지방의회제도가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근본대책을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수사기관에서 김 의장과 관련 의원들을 조사하고 있으니 저희 시의원들은 사실관계가 명명백백히 규명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위법사실이 있는 자는 법에 의한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거대 여당이 됐다, 거대 여당에 걸 맞는 자정기능을 갖춰야 한다”며 서울시의회 뇌물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기초광역지역에서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작태”라고 규정하면서 “중앙당 차원의 윤리위를 열어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나라당의 서울시의회 의장 돈 선거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사건”이라며 “어제는 돈 잔치로 국민의 지탄을 받으면서도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여기에 대해 한나라당은 아무런 얘기도 없다”며 “이 정도의 돈 선거는 한나라당 내에서는 관행이라는 것인지 묻고 싶다. 한나라당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시의회 의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박찬구 의원은 “당시 아내가 딸을 낳았다”며 “출산 축하금으로 준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또 같은 달 자신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10만원권 수표 10장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서정숙 의원은 “평소 동료 시의원들이 자주 드나드는데 그때 약값으로 지불된 수표일 뿐”이라고 밝혔다.
같은 달 중순 정릉동 노상에서 돈을 받은 이대일 의원은 “나도 의장 경선에 참가했었는데 선거와 관련해 돈을 받았겠느냐”고 반문하며 “아내 와병 중에 병문안을 와서 준 돈”이라고 반박했다.
합정동의 한 지하철역 인근 노상에서 100만 원을 받은 김혜원 의원은 “결혼식 축의금으로 받은 것일 뿐 의장 선거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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