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주자들, MB와 선긋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25 12: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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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국민 설득 충분치 않아...설득 계속돼야”,허태열 “총리 뺀 소폭개각 반대...국민납득 안해” 한나라당 7.3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몽준 의원과 허태열 의원 등 유력주자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선긋기에 나서면서 ‘조기레임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당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25일 한미간 쇠고기 추가협상과 관련 ""국민들에게 충분한 설득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MB정부를 직접 겨냥해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서 정부가 서둘러 고시를 강행하기로 한 것과 관련 ""국민에 대한 설득은 계속돼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가 촛불집회에 대한 '엄단' 방침을 밝힌데 대해 ""'강공'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말 하나라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조만간 단행될 내각 개편 규모에 대한 언급에서도 ""'거국내각' 정도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대통령이) 인재를 등용할 때 여야라는 한계에 갇히지 말고 인재를 널리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부자’,‘고소영’ 내각 등 측근 인사 기용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로 보인다.

허태열 의원도 “대통령이 뼈저린 반성을 두 번이나 하고 전면적인 인적쇄신을 사실상 약속을 했는데 촛불집회가 좀 수그러진다고 해서 총리를 뺀 개각을 한다면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내
각 소폭개각 움직임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허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득표수단으로 ‘대폭적인 개각’을 주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민심의 흐름을 대변하지 않는 후보가 후보일 수 있겠느냐”며 이같
이 말했다.

앞서 허 의원은 전날 3선의원 오찬모임에서도 “국민과의 소통이 문제인데 절차 때문에 총리를 못 바꾼다고 하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총리교체론을 역설한 바 있다.

역대 여당 대표경선에서 당권주자들이 대통령과 선긋기 한 사례는 많았으나, 이번 경우처럼 취임 초에 발생한 경우는 흔치 않다. 대부분 대통령 임기 말 ‘레임덕’ 현상이 있을 때 발생했다.

이에 따라 여당 내에서조차 ‘이러다가 조기 레임덕이 오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에서 ‘530여만 표차’의 압승으로 그토록 고대하던 정권 교체를 이뤘건만, 잦은 시행착오와 측근들의 실책으로 집권 두 달여 만에 (대통령에 대한)여론 지지율
이 10%대로 급락하는 등 벌써부터 ‘레임덕’이란 말이 나오다니 기가 막히다”며 “친박(親朴) 진영은 물론, 이 대통령의 든든한 지지기반이 돼야할 친이(親李) 진영조차 MB와는 가까이 하지 않는 게 ‘득표를 위한 상
책’이 됐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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