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권 일등공신’vs‘공천 탈락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22 19: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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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공천학살 후폭풍… 한나라 대표경선 당내 시각 ‘싸늘' 당대표 선거에 내세울 마땅한 인물이 없는 것은 4.9 공천 학살 탓인가.

한나라당 7.3 정당대회를 앞두고, 정몽준 최고위원과 박희태 전 의원이 22일 당 대표직 출사표를 던졌으나 정작 이들을 바라보는 당내 시각은 싸늘하기만 하다.

특히 친이 후보측 두 양강이 친박 대의원과 당원들을 의식한 듯 이구동성으로 “계파정치 타파”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향해 돌아오는 건 ‘노정권 일등 공신’과 ‘공천 탈락자’간의 전투라는 자조어린 탄식이 섞인 냉소적 반응일 뿐이다.

특히 당내 한 인사는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당 대표감으로 마땅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는 현실이 기막히다”며 “여기에는 총선 공천 학살을 주도한 이재오, 이방호 측에도 일정정도 책임이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먼저 한나라당 박희태 전 의원은 이날 당대표 출사표를 통해 “‘화합형 체질’인 제가 국민 대통합의 ‘화합정치’를 펼치겠다”며 “지역의 벽과 당내 갈등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한나라당이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다. 당내에서 ‘계파’라는 용어가 사라지도록 갈등을 모두 녹이는 용광로가 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 역시 출사표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이 다시 계파정치라는 구태로 회귀한다면 국민에 대한 배신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계파정치의 사슬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두 후보 모두 ‘소통’을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당과 정부, 국민과 청와대간의 ‘소통의 고속도로’를 만들겠다”며 “청와대에 고분고분한 여당이 아니라 할 말은 하는 ‘꼿꼿한 여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생경제를 살려 ‘이명박 성공시대’를 열겠다”며 “한나라당은 정부를 총력 지원해 반드시 ‘이명박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정 의원도 “당원과 대의원 여러분을 만나면서 정부와 당 사이에, 당내에서조차 소통이 부족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지금부터 제가 앞장서 소통하고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여야는 더 이상 적이 아니다”며 “여야가 국정 파트너로서 힘을 모은다면 멋진 정치 발전을 이루어 내리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의 출마를 바라보는 친박측 당원 및 대의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날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한 네티즌은 “어찌 노무현 정권의 탄생 공로자가 대표에 출마하고, 공천 탈락자가 대표에 출마 한단 말이냐”며 “그런 면면에는 한마디도 못 던지는 어리석은 한나라당 정치인들, 그들의 면상에 침을 뱉는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박희태씨는 한나라당이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해서 공천도 주지 않은 사람이고, 국회의원 아닌 사람이 국회의원을 지휘하는 당 대표에 가는 것은 곧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은 “정몽준 의원은 노무현 정권의 일등공신으로서 그가 당대표가 되면 ‘노명박 정권’이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현대당으로 간판을 갈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친박 후보로는 허태열 의원과 진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양강 구도를 깨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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