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촛불정국 ‘갈등의 골’ 깊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11 19: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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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 한나라 ‘여·야·정 정책협의회’제안에 “재협상 전제돼야” 거부 ‘촛불시위’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여야 정치권마저 갈등을 빚고 있어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기에는 상당기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11일 정부가 마련한 고유가 민생안정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야당 측에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제의했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한나라당이 제안한 여·야·정 정책협의회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임태희 의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기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국회 원구성 협상이 늦어지면서 고유가 대책도 지연될 우려가 있다”며 야당 측에 ‘여야정 정책협의회’구성을 제의했다.

또 그는 “어제 야당에서 쇠고기 문제와 관련한 공청회를 요청했다”며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 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라면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당에서는 임태희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김정권 원내공보부대표, 조윤선 대변인,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 김기현 제4정조위원장, 안홍준 제5정조위원장, 나경원 6정조위원장이, 정부측에서는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정종환 국토해양부, 이윤호 지식경제부, 강만수 기획재정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참석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외부 강연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그러나 민주당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 3당 정책위의장 회담에 참석해 “쇠고기 재협상 추진과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도 불참하는 한나라당이 정책협의회를 구성하자고 하는 것은 자기 할 일은 하지 않고, 야당의 협력을 얻으려는 것”이라며 “정책협의회는 일방통행식으로 야당을 무시하는 오만적이고, 독선적인 제안이라고 생각되므로 이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최 정책위의장은 이어 “쇠고기 문제로 궁지에 몰린 정부 여당이 국면전환용 물타기와 국회 등원을 위한 야 3당 압박용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평가절하 한 뒤 “정부가 쇠고기 재협상을 분명히 관철한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한나라당이 가축법 개정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할 때 (정책협의회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날 회담에 한나라당 임태희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여야가 쇠고기 재협상 및 가축법 개정 공청회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임 정책위의장이 불참해 야 3당 회동으로 진행된 것과 관련, “오늘 아침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직접 통화를 하면서 한나라당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 결과적으로 성난 민심, 분노한 국민들에게 부응하는 역할이라고 말해 (임 정책위의장이) 참석하겠다고 했지만 들리는 바에 따르면 임 정책위의장은 청와대 회의에 참석하므로 약속을 하고도 못오는 것이 아니냐”며 질책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정책위의장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은 40일 넘게 계속된 촛불시위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재협상을 하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국을 돌파하는 것도 재협상이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원내부대표 역시 “한나라당이 국회 임기 전부터 당정협의를 통해 재협상은 안 된다고 꼼수를 부린 결과 국회를 열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다”며 “오늘 회동에서 논의하겠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나오지 않아서 안타깝다.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재협상을 할 수 있도록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야 3당 정책위의장은 가축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 개최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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