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發 ‘권력사유화’론 與내 갈등 비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09 18: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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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내선 ‘개인불만 표출’로 축소·무마 움직임 소장파들 “총대 맨것… 靑 쇄신 출발점 삼아야”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4인방’ 발언이 인적쇄신 논란과 맞물리면서 여권내 권력 갈등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여권은 정 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공방이 권력암투로 비쳐져 가뜩이나 쇠고기 파동으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게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7일 정두언 의원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지목한 것으로 알려진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은 공식적인 반응을 삼가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중앙선데이는 지난 8일 박영준 비서관이 인터뷰에서 “정 의원이 ‘강부자’‘고소영’ 내각을 내 책임으로 돌리면서 박미석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거론한 대목은 인격살인에 해당하고 비열한 짓”이라고 힐난했다고 보도했지만 청와대는 박 비서관이 해당 언론과 인터뷰를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응답한 적이 없는데 이전에 한 얘기를 모아 기사를 쓴 것 같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사자인 정 의원도 자신의 발언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자 일체 연락을 끊고 국회에도 나오지 않은 채 ‘잠적’에 들어갔다.

정 의원은 앞서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왜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나’라는 질문을 받고 무한한 책임과 함께 참으로 곤혹스러운 심정이 아닐 수 없다”며 “저는 그것을 한 마디로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에 의한 권력 사유화’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는 이번 일을 정 의원의 개인 불만 표출로 축소시켜 무마하려는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 정 의원이 청와대 참모 인선 작업에서 배제된 데 대한 불만을 장관 인사 작업을 주도한 박 비서관과 그를 보좌관으로 두고 있었던 이상득 의원에게 쏟아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정권처럼 코드인사를 해서는 안되고 앞으로 전문가 위주의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과정에서 개인적 불만을 여권내 갈등으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네 탓 공방은 국민의 눈에 이전투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개인적 불만을 당내 분란인 것처럼 말해서는 안 된다”고 정 의원을 비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은 이번 일이 여권내 권력 암투로 비화되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누군가는 총대를 매고 지적했어야 했던 일’이라고 정 의원의 손을 들어주었다. 김용태 의원은 “설령 형식과 절차의 문제가 있더라도 이를 빌미로 정두언 의원의 진정성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을 청와대 재쇄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권력 투쟁으로 모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정 의원에 대한 모 언론의 인터뷰는 정식 인터뷰가 아니었다”며 “정 의원도 이 기사로 인한 해프닝에 몹시 괴로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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