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당·정·청 ‘오락가락’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03 16: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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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쇠고기 수입 ‘사실상 재협상’ 결정 정부와 한나라당, 청와대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관련,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 류우익 대통령실장,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당정청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3차 고위 당정회의에서 ‘사실상 재협상’이라는 이상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유명환 외교부장관은 3일 버시바우 주한미대사를 만나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는 쇠고기 종합대책이 나올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관련된 고시를 관보에 게재하는 것을 계속 유보키로 했다.

이날 당정회의의 한 참석자는 이와 관련, “오늘 회의에서 (재협상에 대한) 용어 때문에 말이 많이 나왔지만, 어쨌든 정부가 미국 측에 (쇠고기 수입과 관련) 수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할 것”이라며 “버시바우 대사 이외에도 물밑에서 여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수출을 중단해 주도록 미국 측에 요청했다”며 “이에 대한 미국측의 답신 올 때까지 고시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민 오순애(여·은평구 신사동)씨는 “재협상을 하겠다고 분명하게 못을 박지 않고 ‘사실상 재협상’이라는 이상한 말을 등장시킨 의도가 수상하다”며 “계속 꼼수를 수단으로 삼는다면 국민들은 정부의 말을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꼬집았다.

이어 그는 “이번 파동의 유일한 해법은 정부가 국민 앞에 완전히 백기를 드는 것이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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