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02 14: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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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민 “집단폭행 당했다” 김충환 “운전기사가 맞았다” 쇠고기 문제로 연일 시위대가 광화문 일대를 점거하고 경찰의 강압진압으로 시민들이 격앙되어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김충환 의원이 선거유세 도중 발생한 시민 폭행사건에 연루돼 파문이 예상된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1일 오후 5시 20분께 서울 고덕동 근린공원에서 강동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명현 한나라당 후보의 유세 도중 시민 김 모 씨(31, 의류업)가 ""쇠고기 문제나 빨리 처리하라""고 소리를 치며 항의했고, 이에 지원 유세를 나온 김충환 의원의 운전사 등 한나라당 유세단 4명이 김 씨를 제지하면서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김 씨는 입술과 옷이 찢어지고 곳곳에 타박상을 입었다는 것.

경찰은 1일 한나라당 선거 유세를 방해한 혐의로 김 씨를 긴급 체포하는 한편, 김씨를 폭행한 혐의로 김충환 의원의 운전자 김모(31)씨도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충환 의원은 “맞은쪽은 오히려 자신의 운전기사”라고 주장하는 글을 자신의 블러그에 올렸다.

이에 따라 <시민일보>는 양측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독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강동구민의 호소문 전문= 오늘 오후 저는 가족들과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나라당 선거운동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유세현장에서 소고기 반대에 대한 제 입장을 밝혔을 뿐인데, 그들은 저를 집단폭행했습니다. 그것도 억울한 일인데 경찰은 오히려 저를 폭력적으로 연행하고 선거위반사범으로 체포까지 했습니다.
나경원 고승덕 의원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제가 폭행당하는 걸 보면서도 운동원들을 말리거나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강동구가 지역구인 김충환 의원은 저와 제 가족에게 폭언까지 퍼부었습니다.
오후 5시 20분 경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귀가하는 길이었습니다.
가족들이 고덕동 이마트 앞 분수공원에서 놀고 있다고 해 그 앞에서 택시에서 하차했습니다.
가족들이 있는 벤치로 걸어가는 도중 한나라당 유세 차량을 봤습니다.
눈에 익은 얼굴들이 보였습니다. 나경원과 고승덕이 지원유세를 온 것이었습니다.
나경원의원이 소개를 받고 막 연설을 하려던 즈음 제가 유세차량을 지나다가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소고기 수입하지 마세요, 소고기 문제부터 해결하세요""
나 의원이 잠시 당황하는 듯 하더니 이내 알겠다는 식으로 답변을 했고 저는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데 갑자기 대여섯명의 남성들이 저를 에워싸고 집단폭행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을 비틀며 조르고 제 팔과 허리를 거칠게 부여 잡으며 어디론가 저를 끌고 가려는 것이었습니다. 가족들에게 가는 길이라고 분명 이야기 했는데도 계속 폭행을 가하며 10미터 가량 저를 끌고 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옷이 찢어져 하의가 벗겨졌고 그들의 폭행과 폭언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이 달려 왔습니다. 6살 4살난 딸아이들이 놀란 얼굴로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어쩔줄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유세를 계속하고 있더군요.
저는 후보자 본인이나 우리 지역구인 김충환 의원이 와서 당장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사과를 요구한 저에게 날아든 것 또 다시 욕설과 물리적인 폭력이었습니다.
저는 유세차량의 운전석 쪽으로 가서 섰습니다. 사과할 때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또 물리적으로 저를 끌어내려고 했고 당 관계자들로 보이는 또 다른 사람들이 몰려와 삿대질을 하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김충환 의원도 제게 욕설을 퍼부었지요.
그러던 중 경찰들이 왔습니다. 저와 가족들이 폭행을 당했다고 이야기하며 가해자들 부터 검거하라고 호소하는데도 경찰들은 오직 저를 끌어내는데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 가해자들은 하나 둘 어디론가 사라졌구요.
경찰관들에게 무슨 이유로 나를 연행하느냐, 가해자들부터 잡아라, 임의동행이냐 영장을 가져 온 거냐, 선관위가 날 고소라도 한거냐 물었지만 그들은 무조건 가자고만 했습니다.
그때 김충환 의원이 또 나타나 경찰관들에게 윽박을 질렀습니다.
""우리가 아직도 야당인 줄 알아! 어서 끌어내지 못해!""
그러자 경찰관들 몇명이 더 합세해 저를 폭력적으로 연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안경이 벗겨지고 폭행에 의해 찢어진 바지가 흘러내리는데도 미란다 원칙에 대한 고지도 없이 저를 끌고 갔습니다. 저희 매형과 시민 몇분이 항의하는데도 그 분들 역시 강압적으로 제지하고 공무집행 방해 운운 협박을 했다고 합니다.
김충환 의원은 제게 욕설을 퍼붓고, 경찰관들에게 윽박을 지른 것도 모자라
저희 누님에게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저희 누나가 유권자가 자기 의사 표현도 못하냐고 따지자.
""소고기 문제 같은 거는 너희들끼리 떠들어대, 어디 감히 국회의원 앞에서 난리야!""
(따지는 국민에겐)어디 감히 국회의원 앞에서... (경찰들에겐)우리가 아직도 야당인 줄 알아....
이런 사람을 과연 민의의 대변자라고 칭할 수 있는 겁니까?
저 는 방금 전까지 경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도 폭행 피해자가 아닌, 선거법위반 현행범으로 조사를 받다 왔습니다. 저에게 집단폭행을 가한 가해자들은 경찰이 저만 끌어내려 몰두하는 사이 다 도주하고 김충환의원 운전기사라는 한 사람만 제 가족과 시민들의 제보로 붙잡았을 뿐입니다.
집단 폭행 피해자인 저는 개처럼 질질 끌려 호송차에 태워져 연행이 됐고, 현장에서 검거된 폭행 가담자인 김충환 의원 수행원은 버젓이 자신의 차로 경찰서로 이동했습니다.
저는 정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들로부터 당한 폭력 때문에 온몸이 욱씬거리는데도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사건을 그냥 넘기지 않을 겁니다. 민변에서 오신 변호사님께서도 정말 너무나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끝까지 가보자고 하십니다.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 저들을 굴복시킬 겁니다.
유권자가 자신의 의견을 표명했다는 이유로 자기 당원들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데도 이를 묵인하고 있었던 나경원 고승덕 의원의 뻔뻔한 처사도 그냥 넘길 수 없습니다.
요 며칠 시계바늘이 독재시대로 거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은 단지 느낌 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등장과 한나라당의 득세 이후로 엄연히 우리 일상에 자리한 현실이었습니다.
저는 그들과 끝까지 싸울 겁니다.
말로만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면서 실제로는 뿌리 깊은 귀족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유권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저들의 본질이 낱낱이 드러나 국민의 심판을 받을 때까지 저는 싸울 것입니다.

◇김충환 의원 해명 전문= 2008년 6월 1일(일) 17:00경 저의 지역구인 강동구 고덕동 이마트 앞에서 구청장 보궐선거 유세도중 과격한 한 시민을 제재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물의가 발생한 점에 대해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나경원 의원의 선거지원 유세가 막 시작되던 시기에 30대 초반의 한 시민이 유세차로 다가와 “소고기나 똑바로 해결해..”라고 소리를 지르며 유세를 방해했고 이를 보던 유세차 기사분이 그러지 마시라고 말리면서 옆으로 모시고 간 것입니다. 이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다시 다가와 “국회의원 XXX들”이라는 등 막말과 욕을 하면서 유세를 방해했고 유세차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유세차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보다 못한 주변 사람들과 저의 수행비서가 이 분을 제재했고, 그 과정에서 이 분이 저의 수행비서의 넥타이가 끊어질 정도로 잡아당기는 바람에 제 수행비서가 목 근육이 마비되고 허리를 다쳐 현재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폭행을 당한 사람은 이 시민이 아니라 제 수행비서인 것입니다.
이 분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나 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보면 선량한 시민이 유세차 앞을 지나가다가 “소고기 문제나 똑바로 해결하세요.”라고 정중하게 말했는데 갑자기 대 여섯 명이 달려와 자신을 폭행했고 바지를 찢고 벗긴 것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이 분은 연설자를 물리적으로 위협했고 소리를 질러서 선거연설을 의도적으로 방해했습니다. 유세차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도 못하도록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래서 제지하려 하자, 오히려 발버둥을 치면서 손을 휘두르고 제지하는 제 수행비서의 넥타이를 잡아당겨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부상을 입혔습니다.
그런데도 오히려 이 분은 순수한 여론광장인 인터넷을 자신의 악의적인 의도로 왜곡해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이 분은 도저히 정상적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욕설과 난동으로 과도하게 유세를 방해했습니다.
이 분은 절대 폭행당하지 않았습니다. 폭행당한 사람은 저의 수행비서입니다.
이 분이 폭행당해 찢어지고 벗겨졌다고 주장하는 바지는 스스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선거를 며칠 앞두고 주말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앞 유세차량에 의도적으로 접근해 갖은 욕을 하면서 유세를 방해한 자신의 행위는 정당하고 넥타이가 끊어질 정도로 부상당한 저의 수행비서에 대해 한 마디 사과도 없이 단순히 자신이 지나가면서 말 한마디 했는데 집단폭행을 당한 것처럼 묘사해 인터넷에 올려놓은 글과 사실 확인이 제대로 안된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저는 제발 언론이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서 고의로 선거를 방해하고 선거운동원에 대해 폭행을 한 사람이 오히려 법에 따라 정당한 권리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음해하는 일이 없도록 사실관계에 근거한 기사를 써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유야 어찌됐건 저의 지역구에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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