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심수습책은 내각 총 사퇴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01 19: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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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몇명 교체론 성난민심 무마안돼” 장관 고시 철회·긴급 정치회동 수용등 촉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무차별 강제진압이 성난 민심에 불을 붙이면서 이명박 정부 심판론까지 대두되자, 정치권은 1일 청와대와 정부가 사태를 진정시키고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내각 교체와 미국과의 재협상에 조속히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특히 야권은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 쇠고기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국무위원뿐만 아니라 자질 면에서 여러 차례 입방아에 오른 장관 및 청와대의 문제 참모들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어 대통령의 결단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여당인 한나라당마저 인적 쇄신을 제기하자 이 문제를 어떻게 구체화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쇠고기 문제의 주무 부처인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김도연 교육과학부 장관이 교체 1순위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야당은 정운천 장관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여론을 무마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통령이 변했다는 것을 ‘통 큰 결단’으로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장관 3명을 시범 경질하는 것은 국민의 뜻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 임시변통책”이라며 “장관 몇 명을 교체하면 국민이 용서할 것이라는 생각은 대통령의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차 대변인은 “쇠고기 재협상, 장관고시 철회, 내각 총 사퇴가 남아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적어도 야3당이 긴급 제안한 정치회담 수용이나 장관고시 효력화를 위한 행정 절차 중단 등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 분노가 청와대 진입 시도로 치닫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더 큰 비상사태가 초래되지 않도록 한시라도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대통령의 결심을 촉구했다.

야3당은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연대해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장외투쟁을 시작했으며 자유선진당은 청와대의 응답을 기다린 뒤 청와대의 입장을 확인하고 나서 장외로 나설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자유선진당이 장외투쟁에 나서 보수층까지 흔들리게 될 경우 청와대는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민심이 냉담했던 것처럼 장관 경질 효과가 미미할 경우 청와대는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은 우선 대통령이 2~3일 중 야3당과의 긴급 정치회동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쇠고기 정국의 해법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정병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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