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복당 저지 술수인 것 같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5-27 18: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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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관계자 “지도부, 복당 아닌 입당 대상으로 구별 움직임 잘못 된 것” 홍준표 신임 원내대표등 한나라 親李 ‘親朴 입당-복당 선별처리’ 주장


친박복당 문제와 관련, 최근 홍준표 신임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내 친이 진영 일각에서 ‘입당-복당 선별처리’ 주장을 하고 있으나, 이는 “원천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는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의 복당을 저지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 기준에 따를 경우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김무성·이해봉·유기준·최구식 의원 등 친박 무소속연대 당선자들과 강길부·김세연 당선자 등 ‘순수 무소속’, 친박연대 박종근·송영선 의원 등은 복당 대상이 되는 반면 한나라당 출신이지만 이번 총선 때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홍사덕 국회부의장은 입당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27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입당-복당 선별처리 주장은 홍사덕 전 국회의장의 복당을 저지하기 위한 술수인 것 같다”며 “그러나 이는 원천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홍 전 국회부의장의 경우, 2005년 10.26 광주보궐 선거 당시 ‘노무현 탄핵의 주역’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을 했고, 친이 진영에서는 이를 문제 삼아 ‘오래전 탈당했기 때문에 복당이 아니라 입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홍 전 국회부의장은 이미 지난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선대본부장으로서 입당원서 냈다. 당시 당 지도부는 서울시당에서 (홍 전 부의장의) 입당여부를 결정하도록 위임해놓고 서울시당(당시 위원장 박진 의원)에서 만장일치로 입당을 가결하자 최고위원회는 특별한 이유 없이 반려하는 바람에 복당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쪽은 한나라당 지도부”라고 질책했다.

따라서 홍 전 부의장을 복당 아닌, 입당 대상으로 구별하려는 움직임은 잘못됐다는 것.

또 다른 한나라당 관계자는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의 복당을 저지하기 위해 검찰수사라는 무리수를 쓰던 친이 진영이 이번에는 ‘복당-입당’ 구별이라는 방법으로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의 입당을 저지하려 하는 것 같다”며 “결국 중량감 있는 친박인사들의 복당을 저지해 박근혜 전 대표의 힘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음모가 아니겠느냐”고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현재 한나라당 내에서 홍사덕-서청원과 같은 거물급과 비교할만한 인물이 누가 있느냐”며 “여우들이 사자들이 없는 곳에서 왕 노릇하려고 그들의 입당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친박성향의 한 당선자도 “당에 복당원서라는 것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다”며 “복당을 하더라도 어차피 입당원서 쓰고 들어가는 것인데 홍준표 의원 주장대로라면 앞으로 당원 뽑을 때 전부 심사해서 뽑을 것이냐. 정치적 용어가 복당일 뿐이지 입당과 복당을 구분하는 것은 속보이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괄복당’ 원칙을 제시했던 박근혜 전 대표는 이같은 당내 일부의 움직임에 대해 “지겹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전날 복당과 입당을 구분하려는 지도부 움직임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다 이야기했다. 맨 날 같은 질문을 또 하고, 또 하고 지루하지도 않느냐”며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홍준표 신임원내대표는 최근 “복당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면서도 “복당과 입당은 별개의 문제”라며 사실상 선별 복당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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