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를 보는 정치권 시각차 뚜렷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5-27 14: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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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제 해산·연행은 옳지 않아”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에 뚜렷한 격차가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경찰이 일부 시위 주동자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반면, 통합민주당은 경찰이 이를 강제적으로 해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통합민주당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27일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와 관련, ""강제적으로 해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경찰 및 정부당국의 강경대응 방침을 비판했다.

최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시민들은)당초 촛불문화제 형식으로 쇠고기 수입개방의 잘못된 점을 평화적으로 주장했다. 정부가 계속 고시를 강행하겠다고 하니까 시위가 일부 도로로 확대된 것을 경찰이 교통방해, 해산불응 명목으로 해산시켰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수서경찰서에서 연행된 열 사람을 면담해보니 전부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그대로 수입하는 것은 안 되겠다' 하는 단순한 마음으로 나온 분들이었다""며 ""(그 날)새벽에 최종적으로 남아 있던 사람들을 원형으로 둘러싸서 강압적으로 경찰 버스에 태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도로 점거하는 것 자체는 현행 도로교통법상 위반이지만 (경찰은)그렇다고 강제로 연행하는 것보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회에 대한 야당으로서의 역할부재 비판론과 관련, ""우리는 정치집단인 정당이기 때문에 불법집회로의 변질에 대한 책임도 같이 느낄 수 있다""며 ""고시가 되면 그 때 당내에서 투쟁방향의 범위를 금명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FTA 문제가)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서로 충돌하고 대립할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며 ""국가원수가 직접 미국 대통령과 다시 담판하라는 것이 정치권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입장은 달랐다.

한나라당은 같은 날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와 관련, 경찰이 일부 시위 주동자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비공개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은 평화적인 문화 집회는 얼마든지 허용되어야 된다는 입장이고 여기에는 변함이 없다""며 ""하지만 시위의 목적을 왜곡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해서 선량한 국민을 선동하는 일부 주동 인사들이 있었는지에 관한 조사는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일부 인터넷이나 언론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그대로 유포되는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일부 인터넷에서 왜곡되거나 사실이 아닌 보도 내용이 유포되는 현상을 파악하고 이를 바로 잡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배후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27일 최근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는 쇠고기 수입 중단 촉구 촛불집회와 관련,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집회시위의 동력이 떨어지는 찰나에 오히려 불이 붙었다. 그렇다면 배후를 의심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 아니겠느냐""고 의구심을 보였다.

주 의원은 ""대통령이 사과를 하고 추가 협의 성격의 서면 협정이 이뤄지고 정운천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부결됐다""며 ""그렇다면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지어야 하는 상황에서 불법 과격 시위로 번진 것은 저간의 사정을 감안할 때 납득하기 어렵다""고 거듭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경찰의 과잉 진압 때문에 시위가 과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한 가지 사물에 대해 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주장은 자기의 입장을 호도하기 위한 궤변""이라고 일축하면서 ""불법 집회에 대해서는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평화적인 방식의 시위에 대해서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현행 집시법이 테두리를 정하고 있는 범위 내에서는 당연히 보장되고 권장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정부의 협상 방식에 대해서도 ""정부가 협상을 잘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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